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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도시·삶의 질UP] <2> 2010년 상하이엑스포

반짝 이벤트 아닌 개발 기폭제로…상하이 획기적 성장 견인

  • 오룡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저자
  •  |   입력 : 2022-11-21 19:10:2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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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최지 선정 후 7년간 준비 총력
- 낙후된 공업지역 공장·주민 이주
- 행사장 전체 디지털 도시로 개발
- 지하철 199㎞ 증설 교통망 확충
- 사회간접자본에도 대대적 투자

- 상하이 경제권 성장 에너지 주입
- 中 행사통해 슈퍼파워 진입 천명

2010년 4월 30일 오후 8시 빛의 향연이 중국 상하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고층빌딩과 황푸강 위 배에서 초당 70발씩 30분간 폭죽 10만여 발이 날아올랐다. 그때마다 ‘EXPO’ 글자와 오각형 별 등 300여 종의 불꽃무늬가 새겨졌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던 중국 특유의 현란한 불꽃쇼가 다시 펼쳐졌다. 불꽃은 지난 세기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었던 와이탄의 서양식 고건물과 50층 이상 건물이 즐비한 푸둥 마천루 숲까지 파란만장한 상하이의 어제와 오늘을 훤히 비췄다.
중국 상하이 박람회장 엑스포대로와 중국관. 국제박람회기구(BIE) 홈페이지
■불꽃쇼로 막 오른 184일 대장정

5일간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상하이는 도시 전체가 축제 열기로 달아올랐다. 도심 거리엔 오성홍기가 형형색색 네온사인에 빛나고, 육교마다 엑스포 장식과 환영문구가 내걸렸다. 엑스포 엠블렘과 다양한 모습의 마스코트 하이바오(海寶)가 거리를 뒤덮었다. 은빛 비행접시 모양의 엑스포센터에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개막선언과 함께 상하이엑스포 막이 올랐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중국이 나아갈 미래를 알고 싶으면 중국관 앞에 서보라…. 당신이 전시관을 돌아보며 느낀 것이 당신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

상하이엑스포를 다룬 한 중국 언론의 자부심 넘치는 논평이다. 중국관은 개최기간 내내 많은 인파로 붐빈 박람회장 랜드마크였다. 중국은 ‘동양의 왕관’ 모습을 본뜬 중국관에 세계인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집약했다. 전통 목조건축 두공기법으로 지은 연면적 6만8000㎡의 거대한 건축물로 중국의 상징색 ‘중국홍(中國紅)’이 강렬한 색채감을 내뿜었다.

중국의 미래로 통하는 중국관은 항구보존용으로 지어져 지금도 엑스포 개최지를 지키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는 한마디로 중국의 경제·문화 역량, 역사와 현재, 미래가 응집된 ‘전시된 중국’이었다. 엑스포는 분명 세계 각국이 참가하는 세계인의 향연이지만 상하이는 개·폐막식부터 전시 환경까지 유독 중국 특색이 짙었다.

상하이는 2002년 12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국 여수를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중국 정부는 이후 7년여간 엑스포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모든 것은 엑스포로 통한다(一切始于世博)”는 구호 아래 상하이를 엑스포의 도시로 만들어 나갔다.

중국은 ‘더 나은 도시-더 나은 삶’을 상하이엑스포의 주제로 내세워 엑스포의 효용이 도시 현대화 개발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엑스포는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공들여 치른 베이징올림픽, 건국 60돌 기념식과 함께 ‘중화민족 부흥’ 3대 행사의 완결판이었다.

■‘엑스포(世博)’ 이름 짓기 유행

2010년 4월 30일 상하이엑스포 개막식의 화려한 불꽃쇼.
중국은 유치기간 1390일, 준비기간 2703일, 개최기간 184일간 국가역량을 총동원했다. 엑스포를 성장의 기폭제이자 국민통합 기제로 최대한 활용했다. 유치 단계에서 이미 국제엑스포센터를 짓고 유치전을 벌였다. 2001년 완공된 엑스포센터는 20만㎡ 넓이의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로 상하이모터쇼가 여기서 열린다.

중국에선 엑스포를 ‘스보(世博)’라 한다. 세계박람회(世界博覽會)를 줄인 말이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아기 이름을 ‘스보’라 짓는 유행이 생겼다. 이는 중국 공민증 데이터베이스 검색에서 확인됐다. ‘스(世)’는 성이기도 해서 이름을 ‘보(博)’라 짓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엑스포가 사회 분위기를 압도하는 국가 대사였다는 얘기다.

지루더(季路德) 전 상하이엑스포국 주제연출부 부장은 지난 6월 30일 열린 부산공공외교포럼에서 엑스포 유치와 준비, 파급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엑스포 유치에 나선 우리가 귀담아들을 만했다. 그는 준비과정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눠 설명했다.

하드웨어로는 도시 인프라와 경제구조 업그레이드, 소프트웨어는 사회자원 동원, 위기관리 등 공공관리 혁신, 문화·사회심리·시민소양 향상, 국제적 이미지 상승 등이 포함됐다. 엑스포가 지향하는 협력·교육·혁신 등 추상적 가치를 현실 속에 접목하기 위해 각 항목을 지표로 평가·관리했다고 한다. 그는 “엑스포는 결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엑스포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 혁신과 다양한 국제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는 엑스포를 디딤돌 삼아 획기적인 도시 현대화를 이뤘다. 황푸강 양안 낙후지역에 지은 박람회장 자체가 첨단 디지털 도시로 변모했다. 철공소 조선소 방직공장 등이 있던 쇠락한 공업지역의 공장 270여 곳과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대대적인 개발사업을 벌였다.

박람회장엔 엑스포 개최 7주년인 2017년 ‘세계엑스포박물관’이 세워져 도시의 자산으로 남았다. 이 박물관은 연면적 9만㎡의 대규모 시설로 세계 유일의 BIE 공인 엑스포 전문박물관 겸 문서보관서다.

■세계 최장 803㎞ 지하철 갖게 돼

교통 기반시설의 경우 훙차오 신공항과 푸둥국제공항 증설, 쑤퉁대교·창장쑤이교 개설 등으로 대폭 확충됐다. 지하철 노선도 199㎞ 증설됐다. 이로써 1982년 지하철 건설을 시작한 상하이는 총연장 803㎞로 세계 최장 지하철 네트워크를 보유한 도시가 됐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엑스포 예산은 박람회장 건설·운영 등 약 30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국무원 비준 예산 기준이고, 사회간접자본 등에 쏟아부은 투자까지 따지면 수천억 위안에 이른다는 게 통설이다.

상하이엑스포는 베이징올림픽과 승수효과를 일으키며 기념비적 성과를 냈다. 여러 방면에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523만㎡ 부지에 펼쳐진 박람회장부터 ‘역대급’이었다. 상하이시 전체 면적의 1%로 지붕이 있는 실내공간만 328만㎡에 달했다. 2000년 하노버, 2005년 아이치, 2015년 밀라노보다 3배 이상 넓은 규모다.

참가국과 관람객 수도 지금껏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참가국은 190개 국가, 56개 국제기구였다. 이전 기록은 155개국, 22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2000년 하노버엑스포였다. 관람객은 7308만 명으로 종전 기록인 1970년 오사카엑스포의 642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루 최다 입장객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겼다.

중국은 엑스포를 통해 슈퍼파워 진입을 외쳤다. 30년 전 개혁개방에 시동을 건 상하이가 그 용틀임의 선봉에 섰다. 상하이는 오랜 무역항이자 물류·금융·해운·서비스,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이다. 중국은 저장성 장쑤성과 함께 창강(長江) 삼각주 일대를 ‘부(富)의 허브’로 키우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는 그 상하이 경제권에 막대한 성장 에너지를 주입했다.


※공동기획=국제신문,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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