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테크노파크(부산TP)는 지난해 기준 지역산업육성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영도산업㈜ 등 5개 업체를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경영 부문 영도산업㈜을 비롯해 ▷기술 부문 ㈜아크로 ▷글로벌 부문 에스아이플로텍㈜ ▷연구개발(R&D) 부문 ㈜아산에스앤테크 ▷비 연구개발(R&D) 부문 ㈜티에이치케이컴퍼니 등이다. 국제신문은 이들 기업 중 영도산업 아산에스앤테크 티에이치케이컴퍼니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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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테크노파크의 지역산업육성사업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영도산업 이광호 회장이 지난 22일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자사 밸브 제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 국내 첫 천연가스 밸브 만들고
- 세계 최초 초고압용기밸브 성공
- 중기부 명문장수기업으로 우뚝
- 작년 부산TP 지역육성사업 참여
- 고효율 ‘수소 모빌리티용’ 개발
- 고용창출로 市 우수기업 선정도
1974년 가스 제어용 밸브 전문 제조기업으로 설립한 영도산업은 47년 동안 국내 산업용 밸브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과충전 방지용 밸브(OPD)로 미국 밸브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수입 의존 품목이었던 가스 실린더 밸브의 국산화 및 수출에 주력해 왔다.
산업용 부품소재 분야 친환경화에 따라 영도산업은 2001년 국내 최초 천연가스 밸브,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자동차 핵심 부품인 양산용 초고압 용기 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친환경 에너지 밸브로 조기 전환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과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아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가 도입한 명문 장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조선·소화시설 및 가스차량 등 고압가스 제품들에 대한 안전 예방 및 법제화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수소 분야는 초고압을 다루는 제품으로 아직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영역이어서 산업적 환경과 인프라의 한계로 시장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국내외 수소경제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추진 방향이 수립되고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전 세계적 관심이 제품 개발에 대한 신뢰를 높이면서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회는 찾아왔다. 국내 수소자동차 양산에 발맞춰 2018년 3월 현대자동차의 넥소(NEXO), 2019년 10월 두산DMI의 수소 드론 등에 밸브가 활용되면서 국제적으로 수소경제 선두 주자로 성장 가능성이 확보됐다. 또한 고압가스 분야에서의 기술력 확보로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각국으로부터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밸브 개발을 요청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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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산업이 부산 강서구 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는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용 밸브(왼쪽)와 세부 모습. 여주연 기자 |
이런 가운데 지난해 4월 부산TP의 지역산업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억3600만 원(정부 3억7000만 원 + 민간 6600만 원)으로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되는 고정밀 감압과 고효율 유량 제어가 가능한 밸브 개발은 물론, 지역 산학연 연구개발 및 지역 기업과의 상생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게 목표다.
각종 지원이 잇따랐다. R&D 부문에서는 기술 컨설팅, 기술교류회 운영,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을, 비 R&D 부문에서는 제품 인증 지원, 맞춤 인력 고용 기회 등을 지원받았다.
영도산업은 사업에 참여한 지 1년도 안 돼 수소 모빌리티용 고효율·정밀 감압 유량제어 밸브 모듈 개발 과제에 성공하면서 수익 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414억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24억9200만 원에서 54억2100만 원으로 118.0%가량 껑충 뛰었다. 수출도 51억6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8.0%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고용 창출 효과도 컸다. 2020년 128명이었던 직원은 2021년 149명(16.41%)으로 늘었다. 연구 인력 1명을 포함해 21명이 충원되면서 지난해 부산시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TP 관계자는 “사업 성과를 평가한 결과 모듈화가 진행된 고압 용기용 밸브, 레귤레이터와 유량 제어 밸브는 내압 성능의 2.5배 이상, 기밀 성능(용기에 넣은 액체나 기체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일)은 배 이상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녹산산단 영도산업 본사에서 만난 이광호 회장은 “국내 수소밸브 시장 100%, 글로벌 시장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지역 R&D사업에 참여하면서 수소 산업의 선두 주자임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밸브 경험을 바탕으로 선박 기차 트럭 드론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여 세계 수소 시장에서 손꼽는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