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정부와 화물연대 간 2차 면담이 결실 없이 끝났다. 정부는 화물차 기사 350명에 업무개시명령을 송달한 데 이어 대상을 시멘트 외에 다른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서로 간 명분을 쌓기 위한 대화를 더는 지속할 필요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현재 운송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화물연대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오후 2시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접촉했다. 그러나 의견 차이로 40분 만에 면담이 결렬됐다. 양측은 서로의 주장만 반복했다. 특히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면담 후 기자회견을 열어 화물연대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원 장관은 “화물연대가 소속원들에게 업무개시명령 송달 거부를 지시하는 등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더 이상 만남은 불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또 업무 복귀가 선행되지 않으면 상호 접촉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안전운임제 등이 포함된 현재 운송업무 체계를 바꿔야 하며, 이는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와는 별도로 국토부가 추진해야 할 업무라고 주장했다.
반면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품목 확대는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맞섰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여전히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화물연대 측은 “윤석열 정부와 국토부는 대화의 의지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이날 진정성 있는 협상안을 갖고 나왔으나 협상 불가라는 국토부 이야기에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 대화가 진전되려면 다음 면담 때 원 장관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차 면담도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향후 국면도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해졌다. 양측이 물러설 조짐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여기에다 업무개시명령 대상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갈등 증폭이 불가피하다. 원 장관은 이날 “비상 상황이 조기에 종료되지 않으면 시멘트 외에 정유 철강 컨테이너 분야에 대해서도 언제든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