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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호 공연 매료된 일본 관광객 “부산 해산물 즐기겠다”

부산~오사카 여객선 운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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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승객 면세쇼핑·야경도 만족감
- “비행기보다 재밌다” 가성비는 덤
- 위축된 지역 관광업 모처럼 활기
- 김현겸 회장 “국제선 정상화 의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 8개월간 중지됐던 한·일 국제 여객선 운항이 1일 본격 재개됐다. 그간 여객 운송 중단으로 관광객이 급감해 양국 관련 업계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잇따라 폐업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다시 뱃길이 열리면서 양국 교류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팬스타드림호를 탄 승객들이 선상에서 열린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조민희 기자
■2년8개월 만에 열린 뱃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항 국제여객터미널 대기실은 첫 재운항을 앞둔 팬스타드림호(2만1688t, 정원 545명)를 타려는 손님으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2002년 4월부터 부산항과 오사카항을 부지런히 오가던 여객선 팬스타드림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운항을 중단했다. 이날 팬스타드림호를 탄 승객 수는 일본인 15명을 포함해 총 124명이다.

한·일 여객 항로가 2년 8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1일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F-12번석에 접안한 팬스타드림호. 여주연 기자
여객선에서 면세쇼핑과 함께 야경을 즐기던 일본인 노자쿠니 히로(27) 씨는 “배는 항공편보다 비용은 저렴한데 각종 이벤트와 공연이 있다고 해서 처음 타봤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수준도 높아 전반적으로 좋았다”며 “부산에 도착하면 다양한 해산물을 즐기려고 한다. 벌써 설레고 여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인 우민정(65) 씨는 “친구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 여행을 위해 예약했다. 이동하는 순간이 지겹거나 힘들지 않고 정말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시간마다 볼 수 있는 전망이 다른 장점도 있다”고 배편 여행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 10월 28일 국제여객선을 통한 한일 여객 운송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달 4일부터 일본 국적 여객선이 일본 후쿠오카와 부산항을 오가는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일부 운항이 유지됐던 항공편과 달리 여객선은 완전히 중단돼 재개하기 쉽지 않았다. 팬스타드림호를 운항하는 팬스타그룹의 일본 법인 산스타라인이 주축이 돼 양국의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당국 간 조정을 끌어냈다. 관건이 된 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스타라인은 의심자 발생 때 대응 방안을 수립해 양국에 제출하고, 사전 및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재운항 결정을 받아냈다. 팬스타드림호는 지난 한 달간 5~50명의 승객을 태우고 부산~오사카 노선을 시범 운항하는 등 여객 운송 재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오사카항 출입국 수속 체계 정비가 완료됨에 따라 1일부터 매주 세 차례 부산~오사카 항로를 운항한다.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BPA) ㈜팬스타라인닷컴은 국적 선사의 첫 한·일 여객 항로 재개를 기념해 이날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입항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송상근 해수부 차관을 비롯해 강준석 BPA 사장, 김현겸 팬스타라인닷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송 차관은 직접 첫 입국자인 나가야마 토시아치(79) 부부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경품 추첨, 기념품 증정 등 이벤트도 진행됐다. 김 회장은 “운항 재개를 위해 힘쓴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첫걸음이 부산항 국제여객선사의 운항 정상화의 큰 계기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일 여행업계 활기 기대

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는 첫 입국자인 나가야마 토시아치 부부(가운데)에게 꽃목걸이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조민희 기자
국적 선사의 한·일 국제여객선 운항이 재개되자 양국 선사와 숙박업 여행업 음식점 등 관련 업계가 기대감에 싸였다. 특히 최근 엔저 현상과 항공편 운항 회복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일본 측 지자체와 업계의 기대는 더욱 크다.

일본은 지난 10월 11일부터 입국 규제를 완화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금도 오사카시 대표 관광지인 오사카공원이나 오사카성 등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2019년 3190만 명에 달했던 일본 입국 외국인 수는 2020년 410만 명으로 줄어든 뒤 2021년에는 24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10월 말 기준 150만 명이 입국한 것으로 추산한다. 오사카시 미조하타 관광국장은 “외국인 중에서도 한국인 방문 증가율이 높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회복이 다른 국가보다 빠른 편으로, 2019년 항공편 수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항공편은 물론 배편 운송도 순조롭게 회복해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양국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일본 내 2위 규모 대형 여행사인 HIS여행사그룹 후와바라 히로미 간사이해외투어사업그룹장은 “올 10, 11월 한국행 일본인 수는 2019년과 비교하면 20% 증가했고 12월 출국자는 코로나19 전 60%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월과 1월 한국행 비행기나 숙박업 예약이 어려워지고 있다. 배편인 팬스타드림호도 운항을 재개하면서 한국 방문객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운항 중인 부산~후쿠오카 노선과 부산~오사카 노선 외 다른 노선도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일본 항만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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