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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낙하산 회장 없다”지만…노조는 용산시위 채비

BNK 회장 선임 논란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박지현 기자
  •  |   입력 : 2022-12-06 19:41:0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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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임추위… 후보 19명 전망
- 신원 공개된 내부 9명과 달리
- 하마평 외부인사는 밀실 추천 

- 농협지주 회장 尹캠프 출신 유력
-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의심 커져
- 금감원, 승계절차 혼선 초래도 
- 외풍 현실화 땐 지역경제 혼란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시기가 임박하면서 어떤 외부 인사가 포함될지 지역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신원이 공개된 내부 인사 9명과 달리 외부 인사들은 하마평만 무성해 ‘깜깜이 추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친정권 인사의 ‘묻지 마 낙하산’이 현실화하면 BNK금융지주는 물론 지역 경제계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관치’ 의심 키우는 ‘깜깜이’

부산은행 본점 전경. 국제신문DB
BNK금융지주는 오는 13일 임원후보자추천위원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후보군(롱리스트·Long-List)을 확정한다. 회장 후보군에 자동으로 포함되는 BNK 계열사 대표 9명 외에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한 인사 10명 등 19명이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외부 기관 2곳은 5명씩 후보 물색을 마무리하고, 기관이 고른 후보에 대해 본인 확인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은 외부 추천 인사의 면면에 쏠린다. BNK금융지주 회장이 부산 울산 경남(PK) 지역에서 갖는 중요성은 동남권 광역단체장 못지않다. 이에 회장 추천 과정 역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외부 인사 추천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하마평에 거론되는 외부 인사도 수시로 바뀐다. 애초 박병원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박대동 전 의원 등이 거론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김 전 총재, 이 전 회장, 김 전 위원장, 박 전 의원 등으로 하마평이 압축됐다.

이런 상황은 최근 국내 다른 금융사 수장 선임과 맞물려 ‘낙하산’ 의심을 더욱 키운다. ‘보이지 않는 손’의 교통정리가 진행되면서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실제 농협금융지주 회장에는 애초 손병환 현 회장의 유임이 관측됐지만, 최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선임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했다. 기업은행장에도 기획재정부 출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의 선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 중 내부 인사로 분류되는 계열사 대표 중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효준 전 NBJ투자금융 대표 등은 외부 후보군으로 언급되지만 BNK그룹 출신들이다.

BNK부산은행 권희원 노조위원장은 “경제 위기나 지역 소멸 등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은 지역 경제와 그룹 내부에 대한 이해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금융권은 급변하는데, 현업에서 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무자격 외부 낙하산 인사가 오면 안 된다.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준비해온 적임자가 선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오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 등과 함께 ‘관치금융 철폐, 낙하산 인사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논란 자초

6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1층 로비에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낙하산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 등이 설치돼 있다. 전민철 기자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금융당국이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BNK금융지주는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부 자문기관이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내규를 수정했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통상 기준에 맞추라는 금융감독원의 요구 때문이다.

그런데 금감원은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회장의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은 BNK 규정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런 영향으로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는 외부 인사 대부분이 70대 이상이다. 금융당국이 특정인을 차기 회장으로 염두에 두고 사전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부추긴 셈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14일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만나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 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한 것도 관치 의혹을 키운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금감원장은 6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국은 회장 선임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그런 의심이나 보도들이 나온다”며 “지역에서 BNK금융지주의 역할과 중요성,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지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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