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BIFC 3단계 우선 입주 제안
- 45층 신사옥 2027년 준공 계획
- 산은, 市가 신축 뒤 後 분양 문의
- ‘이전계획 승인’ 내년 하반기 전망
- 산은법 개정·후속조처 힘 실릴 듯
KDB산업은행(산은) 이전을 협의하는 기관들이 신축 사옥 부지를 포함, 부산 이전 입지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산은에 제안한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신사옥 건립 전까지 부산국제금융단지(BIFC) 3단계 건물 10개 층 입주를 추가로 제안했다. 실질적인 산은 이전의 첫걸음인 이전 기관 지정 고시도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 부산 이전이 급물살을 타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내 국정과제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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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단지(BIFC) 조감도. BIFC 1, 2단계 시설은 개발이 완료됐고, 현재 공사 중인 3단계 시설은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가운데 일반용지는 부산시가 산업은행에 신사옥 건립 부지로 제안한 곳이다. 국제신문 DB |
■‘선’ BIFC 3단계 이전, ‘후’ 신사옥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곤(부산 동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산은 부산 이전 관계기관 회의에서 신사옥 건립 등 이전 부지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시는 산은에 신사옥 건립 전이라도 필요하다면 2025년 준공하는 BIFC 3단계 시설 10개 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내년 상반기까지 산은이 활용 의사를 표명하면 된다. 지하 5층~지상 45층 규모로 건립 중인 3단계 건물은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토교통부와 금융위 측도 산은에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되, 3단계 시설 일부 임차를 통해 1차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두 기관은 1차 이전 뒤 사옥을 준공하면, 빠르면 2027년 늦어도 2028년 입주해 윤 대통령 임기 내 이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가 지난 10월 산은에 제안한 신사옥 신축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당시 시는 문현금융단지 내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일반용지 약 5330평 부지에 총사업비 4000억 원을 들여 45층 내외 신사옥을 짓는 안을 산은에 제시했다. 2024년 착공해 2027년 준공과 본사 이전을 완료한다는 안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BIFC 1단계 입주 기관들처럼 시가 신사옥을 건립한 뒤 분양하는 방식으로 이전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이전 규모에 따른 수요가 있으면 부산도시공사와 협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내 이전 기관 지정될 듯
산은 부산 이전을 위한 이전 기관 지정 고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시는 연내 이전 대상 기관 지정을 요청했지만, 금융위와 산은은 내년 초 국토부에 지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기관 지정 고시는 지방 이전계획 승인 고시와 달리 산은이 이전 방침만 금융위에 제출하면 된다. 금융위가 이전 기관 지정안을 만드는데, 이 안에는 대략적인 이전 위치·규모·비용 등만 담기면 된다. 국토부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지정안을 송부하면 균형위가 이전안을 심의·의결한 뒤 국토부 승인을 거쳐 고시로 공표된다.
금융위가 이전 기관 지정안을 국토부에 제출하면 지정 고시까지 짧으면 2~3주, 통상 1개월 정도 걸린다. 늦어도 2개월 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균형위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1~2월, 늦어도 내년 3월께는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방 이전계획 승인 고시는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컨설팅을 내년 5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 뒤 2월 사업자를 선정해 컨설팅에 착수하고, 5월까지 마치는 일정이다. 연내 이전계획서를 완성해 금융위에 제출하면 금융위는 이를 검토·조정한 뒤 국토부에 제출한다. 국토부를 거쳐 균형위가 이를 심의·의결한 뒤, 국토부는 그 결과에 따라 계획을 승인하고 고시로 공표한다.
이전 고시가 지정되면 산업은행법 개정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도 이전 지원 준비에 보폭을 넓힐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전 기관 지정 고시가 이뤄지면 산은 부산 이전의 실질적인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법 개정에도 힘이 실리고, 지원 시책 등 후속 조처에 대한 협의도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