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역사·문화로 콘텐츠 특화
- 조선통신사 봉별시고는 진품
- 대항해시대 선박모형도 전시
어린이를 비롯해 연간 100만 명이 찾는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이 ‘해양 문화’로 콘텐츠를 특화해 타 해양박물관과 차별화 굳히기에 나섰다. 해양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전시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전체 휴관 중이다.
 |
| 국립해양박물관 3, 4층에 위치한 상설전시실에 전시될 ‘바다의 신비’ 해도첩 진품(왼쪽)과 대항해시대 산타마리아호 선박 모형. 해양박물관 제공 |
국립해양박물관은 모든 시설이 정상 운영하는 내년 7월 그랜드 오픈(전체 개관) 때 선보일 전시 콘텐츠를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박물관은 내년 1월 30일까지 임시 휴관 중이며 1월 31일부터 상설전시실(3·4층)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재개관한다.
박물관은 노후화된 상설전시실 및 수족관 등 시설 개선과 전시 콘텐츠 교체, 박물관 안내 사인물 개선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특화 콘텐츠에 맞춰 원래 상설전시실에 있던 해양과학 및 해양산업 분야 코너를 없앤다. 대신 주력 분야인 해양역사 및 문화 코너로 개편하기로 했다.
3층 해양문화실은 ‘우리는 해양민족이다’를 시작으로 해양기록, 해양예술, 해양생활을 주제로 바다관찰 기록, 중국 및 일본과의 사행 기록, 종교 속 바다 미술, 국가중요어업유산, 전통 어업방식 등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이자 조선통신사 소장유물인 봉별시고를 비롯해 시고 도화소조도 등의 진품이 공개된다. 봉별시고는 1811년 일본인들이 조선통신사 일행을 배웅하며 이별의 정을 담아 쓴 시다. 또 바다 관찰 기록인 표해시말, 김려휘의 표해록, 자산어보, 유해이어보, 고산유고 등도 관람객을 만난다.
4층 해양문명실은 항해선박과 해양교류 관련 해도의 발전사, 항해와 과학기술, 항해선박의 발전, 우리나라 선박 발전사, 동아시아 해상 교역, 세계 주요 해전사 등으로 채워진다. 특히 ‘바다의 신비’ 해도첩 진품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전시물은 근대적인 지도 제작방식으로 만든 세계 최초 해도첩으로 초판본은 현재 전 세계에 10여 점밖에 없으며 동양에서는 해양박물관이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다. 국립박물관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대항해시대 산타마리아호를 비롯해 항해도구 선박모형 등 서양 해양문화유산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은 수족관은 노후화되고 오래된 전시 콘텐츠를 없애고 해파리 수조와 플랑크톤 체험 공간, 해마 가든일 해수어 등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융복합 미디어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김태만 관장은 “소장 자료 중 가장 많은 해양역사 문화 콘텐츠 위주로 특화해 운영 중이거나 개관 예정인 타 박물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관람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신규 ‘MI’(Museum Identity)와 캐릭터 개발, 기획전시실 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내년 수족관과 상설전시실 환경 개선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박물관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