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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역대급 성과급 잔치…영업시간 복원은 ‘하세월’

이자 장사로 지난해 최고 실적

기본급의 280~400% 책정

노사 방역 이유 1시간 단축 고수

“고객 불편 외면”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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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에 따른 ‘이자 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때 적용한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복원 시도조차 하지 않아, 고객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하면서도 정작 고객 불편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국민은행 탄력점포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최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를 책정했다. 2021년 300%보다 60%포인트 올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임금 인상률도 일반직 2.4% → 3%, 리테일 서비스·사무직 3.6% → 4%로 모두 높였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280%로 정했다. 지난해 300%보다 비율은 줄었지만, 특별 격려금으로 직원 한 명당 34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해 실제 금액은 더 늘었다. 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 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3%로 올렸고,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NH농협은행이 책정한 성과급은 기본급의 400%에 달한다. 지난해 350%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농협은행의 임금 인상률도 지난해 2.4%에서 3.0%로 인상됐다.

지역은행인 BNK부산은행은 통상임금의 150%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하지 않은 성과급까지 더하면 2021년(성과급 + 특별상여금, 통상임금의 200%) 규모를 넘을 것이 유력하다. 부산은행 임금 인상률 역시 2.4%에서 3%로 오른다.

이처럼 주요 은행 성과급이 줄줄이 오른 건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11조2203억 원가량으로, 전년 같은 기간(9조517억 원가량)과 비교해 18%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은행 대출이 늘어난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이자 수익이 역대급으로 불어난 것이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국내 은행의 지난해 1∼3분기 이자 이익은 40조6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조9000억 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이자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 단축한 영업시간은 복구하지 않고 있다. 은행권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오전 9시~오후 4시인 영업시간을 상황에 따라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했다. 또 2021년 7월부터는 전국 단위로 1시간 단축을 확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4월 해제됐지만, 은행권은 영업시간 단축 조처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노사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복원 여부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 당국은 이 같은 은행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 불편 해소 측면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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