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째 공백 HUG 대행 체제
- ‘깡통전세’ 등 현안 해결 장기화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예탁결제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차기 수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예탁원은 이달 말 이명호 사장 임기가 끝나지만 후임 인선에 착수하지 못했다. HUG는 지난 10월 권형택 전 사장이 중도 사임한 뒤 3개월째 수장 공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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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층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들어선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전경. 국제신문 DB |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예탁원은 차기 사장 공개 모집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 예탁원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되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상 공모 후 최종 선임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장 임기 만료 전 선임을 마무리하기는 어렵다. 이 사장은 선임 당시 2019년 12월 공모를 거쳐 2020년 1월 말 내정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차기 사장 공모 일정은 확정된 게 없다”며 “이 사장은 임기가 끝난 뒤에도 차기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UG는 임기를 1년 6개월여 남긴 권형택 사장이 지난 10월 중도 사임하면서 이병훈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최근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빌라 왕 사태’를 비롯해 전세 보증 사고가 급증하지만,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할 사장 선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서류 심사 합격자 7명을 개별 면접하고, 사장 후보 최종 대상자 5명을 선정했다. HUG 임추위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이들을 추천하면, 공운위가 심의·의결해 최종 후보 1명을 정한다. 이후 공운위가 이를 HUG에 통보하면 주주총회를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과정에 최소 한 달 이상이 필요하다.
두 기관 사장 선임은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이뤄지는 부산 이전 금융기관 수장 인사라서 더 주목받는다. 예탁원 사장은 주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나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1급 출신 인사가 맡아 왔다. 이병래 전 사장은 금융위 증선위원, 이명호 사장은 금융위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HUG는 국토부 산하 기관으로 주로 전직 관료나 금융권 인사가 사장에 거론된다. HUG 권 전 사장은 금융권 출신으로 송영길 전 인천시장 특별보좌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