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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역대급 실적에도…부산 농산물도매시장 중매인 ‘울상’

엄궁·반여 작년 1조867억 달성…개장 이후 거래금액 지속 증가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01-09 20:40:4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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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물량은 9년 만에 최저치
- “물가 상승에 농산품값 오른 탓”

부산지역 농산물도매시장이 역대 최고 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중매인은 걱정이 태산이다. 갈수록 도매시장에서 팔리는 물량이 줄어드는 탓이다. 이에 중매인은 시장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공영농산물도매시장인 엄궁·반여시장의 거래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거래 금액은 엄궁 5641억6300만 원, 반여 5224억9900만 원으로 총 1조867억 원에 달했다. 시가 처음으로 농산물도매시장 문을 연 1994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개장 이후 두 공영도매시장 거래액은 계속해 증가세다. 2000년 반여도매시장이 개장한 이후 2001년 4137억6500만 원이었던 두 시장 거래 금액은 2003년 5021억3700만 원, 2009년 6144억3100만 원, 2013년 8951억4500만 원, 2015년 9276억100만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에는 1조145억8000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대 벽을 깨기도 했다.

그러나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거래 금액과는 반대로 물량은 2014년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두 시장의 거래 물량은 2014년 71만683t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5년 68만1296t, 2018년 65만63t, 2021년 61만3008t으로 계속 추락했다. 지난해는 결국 60만 t선이 붕괴돼 59만6113t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 금액은 증가하지만, 팔리는 물량이 줄어드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물가’를 꼽는다. 동아대 경제학과 정남기 교수는 “농산물도매시장은 취급 품목이 달라지지 않는다. 물가가 올라 농산품 가격이 오르고 (판매량이 줄어도) 거래 금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매인에겐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시가 말하는 사상 최고 실적은 착시효과’일 뿐이라며 시장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엄궁도매시장 한 중매인은 “‘최고 실적’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없다. 판매량과 방문객이 모두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 고물가에 제품 단가만 높아져 거래 금액이 증가한 것”이라며 “중매인은 상자당 이윤을 남기기므로 거래 금액보다 판매량이 중요하다. 실질적인 시장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 거래 금액 증가는 비율로 수수료를 남기는 법인들에만 좋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거래 금액과 판매량이 함께 상승하면 금상첨화겠지만, 두 시장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물량이 줄었다. 여전히 부산에 공급되는 농산물의 80%가량이 도매시장을 거쳐 유통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 부산 농산물도매시장 연도별 거래 실적

연도

물량 

 금액

2014

71만683t

8633억4400만 원

2015

68만1296t

9276억100만 원

2016

67만315t

9981억4000만 원

2017

66만7202t

9714억3000만 원

2018

65만63t

9746억5700만 원

2019

66만8022t

9398억2100만 원

2020

62만3133t

1조145억800만 원

2021

61만3008t

1조334억2800만 원

2022

59만6113t

1조866억6200만 원

※자료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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