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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수영·동래구 10억 아파트 전세 3억…수급불균형 심화

3개구 전세가율 50% 수준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3-01-15 20:50:16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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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물량 느는데 수요 없어
- 매매-전세가 격차 ‘역대급’

- 부산 1월 전세 1만8861건
- 1년새 배가량 공급 늘어나

규제 완화와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부산 부동산 시장에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기 지역인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을 중심으로 매물은 넘치는데 구매 수요가 크게 줄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전세가율)가 급격히 떨어졌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지면서 거래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형의 최저 매매가는 12억 원이다. 그러나 같은 평형 전세가는 3억 원에 불과해 매매가와의 차이가 9억 원에 달한다. 전세가율이 25%다. 그런데도 전세 거래는 없어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영구와 동래구에서도 확인된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더샵프레스티지 전용면적 84㎡형(A타입)의 매매 최저 호가는 11억8000만 원인데, 전세가는 3억5000만 원에 그친다. 전세가율 29.6%다. 입주를 앞둔 동래구 온천동 동래더샵 전용면적 84㎡형(B타입) 역시 최저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7억2580만 원, 3억 원이다. 전세가율은 41.3%에 그친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부산 전체 아파트 전세가율은 63.7%다. 하지만 수영구(49.1%) 해운대구(53.2%) 동래구(58.5%) 전세가율은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 전국적으로 봐도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해수동의 전세가율이 유독 낮은 것은 부산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과 최근 입주 물량이 풀린 지역을 위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급은 늘어나는데, 여전한 금리 부담으로 수요자가 없다 보니 매물이 전세 시장에 대거 풀리는 것이다. 2020년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돼 전세 계약을 총 4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자료를 보면 부산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3일 기준 1만8861건으로, 1년 전 같은 시점 9431건보다 크게 늘었다. 1년 새 전세 매물은 배가량 늘었는데 매수자들은 여전히 금리 인상 중단 또는 하락 신호를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는 셈이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금리 인상이 더는 없을 거라는 확실한 신호가 있기까지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하반기쯤 금리 인상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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