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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현금화 허용해달라” 농산물시장 중매인 반발

특별법상 상품권 사용 안되지만 전통시장 상인들 물건 살때 지급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01-18 20:08:0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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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며 겨자 먹기 받지만 환전 못해
- 개런티 거래 등 탈법 부추길 우려

부산 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이 어쩔 수 없이 떠안은 온누리상품권을 현금화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는다. 수천만 원 상당을 쟁여두거나 불법 거래에 휘말리기도 한다.
부산 사상구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모습. 국제신문 DB
1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급되는 온누리상품권은 엄궁·반여 등 지역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상 전통시장 정의에 농산물도매시장이 포함되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은 온누리상품권을 받아도 정식 가맹점이 아니어서 현금화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러나 온누리상품권은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유야무야 유통된다. 전통시장 소매인이 농산물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떼갈 때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중도매인은 ‘단골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 소매인이 온누리상품권을 물건값으로 내는 이유는 현금화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소매인은 온누리상품권을 현금화하려면 시중은행에 방문해 입금을 요청하거나 환전 대행 가맹점인 상인회를 통해야 한다. 이때 매출에 따라 현금화할 수 있는 한 달 한도가 정해지는데, 한도를 초과해 남는 온누리상품권을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시중은행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기본 한도는 600만 원이다.

엄궁농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A 씨는 “소매업자가 온누리상품권을 낼 때 거절하면 ‘다른 곳에서 사겠다’고 한다”며 “억지로 상품권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번 구매할 때 2000만~3000만 원씩 사가는 단골을 잃을 순 없지 않나”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도매인 B 씨도 “받은 온누리상품권을 현금화할 방도가 없다. 4000만~5000만 원 규모 상품권을 쟁여두는 중도매인도 있다”고 말했다.

범죄로 이어질 우려도 나온다. 중도매인 C 씨는 “일정 금액을 개런티로 받고, 현금으로 바꿔주는 전통시장 소매인도 있다. 일전에는 2억 원대 상품권을 교환해주겠다고 속인 뒤 잠적한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도매인들은 현실성 없는 현금화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중도매인 D 씨는 “온누리상품권 종착지는 중도매인이다. 법인이 은행과 협업해 현금화할 방법을 찾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상인에게만 환전 자격을 준다. 중도매인 등 전통시장 밖 상인에게 환전 혜택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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