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증권사 ‘ST플랫폼’ 선점 나섰는데…부산디지털거래소 뒷짐

당국 내달 가이드라인 발표 맞춰 KB증권 등 핵심기능 개발 속도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01-26 21:03:3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디지털거래소는 취급 연기
- 규제대상 포함 예정에 뒷걸음질
- 후발주자로 나서면 경쟁력 우려

증권형 토큰(ST)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증권사들이 올해 안에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분주히 움직인다. 그러나 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디지털상품거래소는 애초 계획과 달리 거래 대상에서 ST와 가상자산을 일단 보류(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3면 보도)하기로 해 설립 전부터 경쟁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의 증권사는 다음 달 초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를 주시하면서 ST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형은 수익에 대한 청구권이 있는 토큰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한 디지털 자산이다. 수익에 대한 청구권이 없으면 비증권형 토큰으로 분류한다.

한국거래소는 ST 유통을 위해 일종의 규제 시장인 ‘장내 시장’ 구축을 검토 중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ST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개발했다. 또 호가와 주문·체결 등 거래 기능의 테스트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이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와 손잡고 추진하는 ST 플랫폼은 지난달 정부의 ‘혁신 금융 서비스’에 지정됐다. 이 서비스는 특급 호텔과 같은 대형 상업 부동산, 항만·도로·공항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한국정보인증, 블록체인 전문기업 ‘페어스퀘어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ST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하기로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ST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는데, 부산디지털상품거래소는 뒷걸음질하는 모양새다. 애초 ‘부산디지털자산(상품)거래소 설립 계획안’을 보면 시는 ST와 비증권형 토큰의 거래소를 이원화해 모두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시가 직접 참여해 공공성을 확보한 거래소를 기획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제1차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추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추진위는 핵심 기능이었던 가상화폐(코인)와 ST 취급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상품을 거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거래소 이름도 ‘디지털자산거래소’에서 ‘디지털상품거래소’로 바꿨다. ST를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 경우 금융투자업자가 아닌 가상자산거래소는 ST를 거래할 수 없다.

그러나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ST와 가상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디지털상품거래소가 문을 열더라도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추진위는 “ST를 빼고 디지털상품거래소를 설립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취급할 것”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

금융업계는 증권사들이 이미 앞서가는데 부산디지털상품거래소가 후발주자로 ST 시장에 참여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시장 점유는 어떤 유형의 시장이든 중요하다. 부산디지털상품거래소도 결국 ST를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거래소를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이 있기 전에 적극적으로 시장을 선점·선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어야 하는데, 시가 시기를 놓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문기구인 추진위에서 나온 안을 토대로 검토할 예정이다. 하루라도 빨리 서비스를 개소해서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증권형 토큰 (Security Token)

주식 채권 선박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디지털자산.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관련기사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6. 6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北 김주애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키 160cm·몸무게 50kg 이상”
  9. 9‘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10. 10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부전~마산 복선 전철 터널 붕괴 원인 조사 기간 7주간 연장
  7. 7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8. 8공정위, 5개 항공사의 부산~괌 노선 공급 좌석 축소 요구 거부
  9. 9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10. 10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4. 4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5. 5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9. 9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10. 10‘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