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오피스텔에 사는 20대 직장인 A 씨는 평소 2만 원 안팎으로 나오던 가스요금이 7만 원 가까이 나오자 인터넷에서 난방텐트를 구입했다. A 씨는 “난방텐트 안으로 들어가 전기매트를 틀고 문을 닫으면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B 씨도 방마다 보일러를 트는 대신 최근 1인용 전기매트 3개를 주문해 가족에게 나눠줬다. 캠핑 마니아인 자녀는 캠핑용 난로도 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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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4일 부산 동구 한 교차로에서 시민이 추위속에 몸을 움츠리며 이동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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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스요금, 전기요금 등 난방비가 크게 오르면서 올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한 생존형 방한용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부산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한파가 몰아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기매트, 전기이불, 단열재 등 방한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주 같은 기간(17~19일)과 비교했을 때 이마트에서는 히터, 전기매트, 전기이불 등 난방가전 매출이 117% 증가했고, 핫팩은 278%, 단열재는 282% 늘었다. 메가마트도 전기매트, 전기이불, 겨울 침구류 매출이 약 30% 올랐다.
외투와 털모자, 양털 부츠 등 겨울 의류 판매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아웃도어 매출이 9~15일 2.4%, 16~22일 21%, 23~26일 34%로 상승했다. 23일부터 나흘간 부산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아웃도어 매출 증가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올겨울 부산이 특히 추웠던 시기에 아웃도어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심리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이달 장갑, 스카프, 스타킹, 털모자 등 방한복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 양털 부츠와 내의 판매는 2배 이상 늘었다.
부산을 포함해 전국에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방한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11번가의 경우 22∼25일 난방텐트 판매액은 전주 같은 기간(15∼18일)보다 128%, 핫팩은 100%, 방풍비닐은 74%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도 전기장판 판매량이 71%, 온수매트는 46%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패턴이 고물가 상황에서 난방 효과보다는 지출을 줄이려는 심리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대 소비자학과 이영애 교수는 “물가는 계속 오르고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고 필수 소비는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난방 효과보다는 추위를 견딜 만한 상황에서 난방비를 줄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최철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공급이 위축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계에서는 하나라도 절약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 같다”며 “원하는 수준의 난방효용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경제적인 선택을 하려는 소비패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