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대출 상품 연체율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가계와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셈이다. 결국 ‘빚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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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 3.25%’ 특례보금자리론 접수 시작- 30일 SC제일은행 한 지점 외벽에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대출금리 최저 연 3.25%)는 고금리 상황에서 주택 구입과 관련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든 정책금융 상품으로, 이날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기준 가계·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보다 모두 상승했다. 중소기업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23%에서 12월 0.28%로 0.0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는 0.18%에서 0.24%, 대기업은 0.01%에서 0.02%로 각각 0.06%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역시 0.16%에서 0.19%로 0.03%포인트 높아졌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0.12%에서 0.15%로 0.03%포인트, 신용대출이 0.24%에서 0.28%로 0.04%포인트 올랐다. 아직 연체율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계·기업 가릴 것 없이 오름세가 뚜렷하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은행들은 보통 분기 말과 연말 기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개인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연말 연체율이 연초보다 상승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현상’ 탓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월 0.16%, 3월 0.15% 6월 0.15%로 큰 변화가 없다가 9월 0.18%로 반등한 뒤 12월 0.24%까지 올랐다. 중소기업도 1월 0.23%, 3월 0.22%, 6월 0.20%로 하락한 뒤 9월 0.23%, 12월 0.28%로 높아졌다. 가계 주담대는 1월 0.10%, 3월 0.10%, 6월 0.10%, 9월 0.12%, 12월 0.15%의 추이를 보였다. 신용대출은 1월 0.25%, 3월 0.22%, 6월 0.24%, 9월 0.24%, 12월 0.28%의 흐름을 나타냈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를 합한 민간 부문 대출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 부채 상환 부담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민간 부문 대출이자 부담이 지난해보다 33조6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3.25%로 높아지면 한계 소상공인은 127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