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세관 전경. 국제신문DB

다음 달부터 전자상거래로 200만 원 이하 물품을 수출할 경우 부산에 있는 세관에서도 ‘목록통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목록통관은 복잡한 정식 수출 신고를 간단한 수출 목록 제출로 대신해 통관 시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 등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지금까지는 수도권 소재 세관에서만 허용됐다.

관세청은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이런 내용의 ‘수출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지금까지 특송 업체가 전자상거래 물품을 목록통관 방식으로 수출하려면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 김포공항, 평택항으로 물품을 운송한 뒤 해당 세관을 통해 수출해야 했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업체들은 인근에 김해공항이 있는데도 수도권으로 물품을 보낸 뒤 그 곳에 있는 세관에서 목록통관을 적용받았다.

이에 관세청은 목록통관 허용 세관을 현행 인천 김포 평택 3개 세관에서 물품이 보관된 장소를 관할하는 34개 전국 모든 세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특송 업체가 원하는 인근 세관에서 목록통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세청은 “이번 조치로 물품 운송에 따른 비용 절감과 통관 시간 단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전자상거래 수출 신고가격 정정 기간도 30일에서 6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풀필먼트’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한 조치다.

풀필먼트 수출은 해외 판매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외로 반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지정 물류센터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이뤄지면 배송하는 방식이다.

관세청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제도는 적극적으로 개선해 전자상거래 수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