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HMM 매각작업 속도
전 세계 주요 해상운송 항로 운임지표를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선에 턱걸이하면서 해운업계가 수렁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를 종합한 SCFI는 지난 3일 전주보다 22.86 내린 1006.8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80.93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무려 80% 하락한 수치다. SCFI가 1000선 코앞으로 밀린 것은 2020년 6월 1001.33 이후 처음이다.
주요 노선인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비중이 높은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0달러나 떨어지며 1363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61달러로 전주보다 53달러 하락했다.
SCFI는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1월 초 5109.6으로 최고점을 찍을 때까지 2년 7개월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해운업계는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SCFI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간 운임 강세의 배경이 됐던 미국 서부 항만의 적체 현상이 해소되고, 글로벌 선박 투입량이 늘어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해운선사 한 관계자는 “팬데믹 전에는 운임이 600~800선을 유지했다. 선사들도 그간 기초체력을 키운 만큼 800~900선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업 호황을 한껏 누렸던 HMM의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HMM 최대 지분 소유자인 산업은행은 매각 컨설팅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다음 주 중 발송하고, 오는 17일께 자문사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또 자금력 있는 후보군 기업을 만나 인수 의향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이달 셋째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