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대우건설, 440억 물어내고 시공권 포기… 지역 연쇄 파장 우려

울산 동구 주상복합 644세대 건설

치솟는 금리·금융비용에 미분양 공포

“사업성 떨어져, 더 큰 리스크 전 결단”

후순위 대출 보증 자체 자금으로 상환

시행업계 “부산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우건설이 ‘생돈’ 400억 원을 날리며 울산 주상복합 사업에서 손을 뗐다. 높은 금융 비용과 미분양 적체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게 이유다. 건설업계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국제신문DB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우건설은 울산 동구 일산동 주상복합 사업을 포기했다. 대우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하며 연대 보증을 섰던 후순위 대출 보증(브리지론) 440억 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사업을 계속 진행해 손실을 키우느니 440억 원을 날리더라도 손을 떼겠다는 ‘손절매’다. 대우건설은 이곳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644세대를 지을 계획이었다.

대우건설이 수백억 원의 손해를 보면서까지 사업을 포기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말 브리지론 만기가 도래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환을 검토했지만 지난해 초 사업성을 따질 때보다 금리는 배, 취급 수수료는 11배 올랐다”며 “이 비용을 분양가에 얹어야 하는데, 미분양이 쌓인 울산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사업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사업 시기 조정이나 공사 비용 상향도 고민했지만, 그동안 투입된 금융 비용과 부동산 시장 회복 시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을 접는 게 낫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측은 사업 포기가 장기적 관점에서 ‘옳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빨리 판단하지 못하고 사업을 억지로 끌고 가다 회사가 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부동산 침체를 겪는 지금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서 면밀하고 보수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더 큰 리스크가 오기 전에 냉정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비슷한 상황이 다른 사업장에도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에 이른다. 2013년 8월 이후 가장 많다. 여기에 치솟는 금융 비용은 압박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초 8%대였던 브리지론 금리는 지금 15% 수준이고, PF 금리도 5%대에서 10%대까지 올랐다. 부산 한 시행사 관계자는 “위험 사업장은 PF 금리가 18%까지 급등했다. 이는 리스크가 있는 사업장의 브리지론 금리는 20%를 넘는다는 말”이라며 “금융 주관사 등이 받는 취급 수수료도 1.5%에서 10%까지 올라 사업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했다.

건설업계는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한 1군 건설사 관계자는 “어려움은 이해되지만 1군 건설사로서 이런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1군 건설사 관계자도 “부산에는 아직 이런 현장이 있다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관계자도 “지역과 현장별로 상황이 달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시행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부산 한 시행업체 관계자는 “부산에서도 몇몇 현장이 삐걱거린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아직 표면화하지 않았을 뿐 시공사의 사업권 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브리지론 : 시행 사업자가 아파트 등의 건설 사업 인허가를 받기 전에 사업 부지(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빌린 자금이다. 사업의 다리를 놓아주는 대출이라 브리지론이라고 부른다. 지자체 등으로부터 사업을 승인받아 추진이 확실해지면 금리가 더 낮은 PF로 전환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