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당연후보 11명에 7명 추가
- 빈 차기 지주회장 의중 반영 무게
- 13일 서류심사 1차 후보군 압축
- 경남은행장 후보 10명 추가 21명
차기 BNK부산은행장에 지원할 수 있는 후보군(롱리스트)이 9일 확정됐다. 자동으로 포함되는 11명(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0면 보도) 외에 BNK금융그룹 정성재 일시대표의 추천권 행사로 7명이 추가됐다. 여기에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 추천권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첫 추천권 행사
BNK금융은 이날 정 일시대표의 ‘부산은행 차기 행장 후보 추천권’ 사용을 마지막으로 롱리스트를 추렸다. 추천은 ▷그룹 내 현직 임원 중 부행장·전무 2년 이상 재직자 ▷최근 2년 이내 퇴임 전무 등 두 가지 기준으로 이뤄졌다. 정 일시대표가 추천한 후보는 BNK금융 임원 중 강문성·구교성·손강·정성재·최우형 전무·곽위열 BNK금융그룹 인재개발원장(전 전무), 퇴직 임원 중 방성빈 전 전무 등 7명이다. 이에 따라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강상길 BNK부산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기존 당연 후보 11명을 합쳐 총 18명이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정 일시대표의 추천에는 빈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빈 내정자가 정식 회장으로 선임되는 만큼, 정 일시대표 단독으로 추천권을 행사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추가로 추천된 퇴직 임원 2명은 ‘빈대인의 사람’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롱리스트에 오른 18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가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0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13일 서류 심사로 1차 후보군을 압축한다. 이후 이달 중 다시 임추위를 열어 프레젠테이션 평가와 외부 평판 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2차 후보군을 선별한다. 마지막으로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정한다. 이사회에서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으면 최종 후보가 부산은행장이 된다.
■실리와 명분이 배경?
추천권 행사가 이뤄진 배경에는 BNK경남은행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각 계열사 임추위는 경남은행 부산은행 BNK캐피탈의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2014년 BS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후 계속해서 ‘독립성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최근 경남지역 금융계에선 독립성 유지를 위해 경남은행장 후보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2021년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계열사 CEO를 추가하면서 기존보다 경남은행 출신 후보 비율이 줄어든 탓이다.
현재 BNK계열사 대표 중 경남은행장을 제외하고 경남은행 출신은 전무하다. 이번 임추위 과정에서도 경남은행장 후보군 11명 중 경남은행 출신은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심종철 BNK경남은행 부행장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번 조처로 경남은행은 고영준·김영원·예경탁 부행장보가 후보군에 추가돼 21명의 후보군 중 5명의 경남은행 출신을 확보했다.
이에 빈 내정자는 이번에 경남 금융계의 불만을 잠재우는 명분에 더해, ‘심복’을 보호하는 실리를 챙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낙하산’ 논란을 피하며 방·곽 전 전무를 부산은행장 후보에 넣었다는 게 안팎의 판단이다. 이들은 빈 내정자가 부산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각각 부행장보, 상무로 손발을 맞췄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산은행장 선임은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큰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승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