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리2호기 가동 위해 ‘임시처방’…“안전 우려 잠재워야”

조밀저장대 추진 배경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3-02-12 19:38:4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포화 2031→ 2028년 앞당겨져
- 전문가 “설계수명 끝나… 정지를”

정부가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 조밀저장대(2호기 기준)와 건식저장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은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당장 5년 뒤 고리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는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국제신문DB
■이대로면 5년 뒤 고리원전 포화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원전별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점 재산정 결과’를 보면,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점은 기존 2031년에서 2028년으로 3년 앞당겨졌다. 이는 조밀저장대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다. 조밀저장대를 설치하면 포화 시기는 2032년으로 늦춰진다. 이번 재산정 결과는 산업부가 지난 10일 설명회를 열어 전문가들과 함께 공개한 내용이다.

앞서 산업부는 2021년 12월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의결 당시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년 12월 확정)을 토대로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기 등을 추산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원전 정책이 완전히 바뀜에 따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올해 1월 확정)을 기반으로 해당 내용을 다시 산정했다. 그 결과 고리원전 포화 시기가 3년 단축된 것이다.

다른 원전의 포화 시기도 1, 2년 앞당겨졌다. 2021년 12월에 ‘2031년’으로 전망됐던 한빛원전(전남 영광)은 이번에 2030년으로 예측됐다. 경북 울진 한울원전은 2032년에서 2031년으로 1년 짧아졌다. 경북 경주 신월성원전은 2044년에서 2042년으로 2년 앞당겨졌다. 울산 울주군 새울원전은 2021년 12월에 예상한 시기(2066년)와 같게 나왔다. 당시 포화 예상 시기가 제시되지 않았던 월성원전은 이번에 2037년으로 전망됐다. 고리원전의 포화 예상 시기가 가장 빠른 것은 국내 원전 중 가장 먼저 설계수명 연장(오는 4월 고리 2호기)이 이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입장에서는 조밀저장대를 설치해 포화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건식저장시설을 하루빨리 설치해야 하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산업부가 지난 10일 설명회를 열어 재산정 결과를 공개한 것도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안(약칭)’의 조속 처리를 강조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여야가 각각 발의한 총 3개의 해당 법안은 ‘원전 부지 내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보관한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들어가 있다. 앞으로 7년 뒤(2030년)에는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국내 원전 가동이 순차로 멈추는 만큼, 특별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부지 내 임시 저장시설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산업부와 한수원의 입장이다. 한수원이 지난 7일 이사회에서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 것 역시 정부의 이런 판단과 궤를 같이 한다.

■“원전 위험도 높아질 것” 우려도

하지만 원전 지역 시민단체나 정치권 등은 ‘임시 저장’이 아닌 ‘영구 저장’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저장시설 부지 확보 문제가 사실상 ‘국가적 난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조밀저장대 역시 수명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설치하지 않아도 됐을 시설물이다. 김해창 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는 “설계수명이 끝나는 원전을 영구 정지시킨다면 조밀저장대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며 “(조밀저장대 설치로) 사용후핵연료가 더 많아지면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4. 4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7. 7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10. 10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