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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비둘기 사격·연날리기…초기 올림픽 이색종목

  • 오룡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저자
  •  |   입력 : 2023-02-14 18:56:2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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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들러리 행사로 치러진 2, 3회 올림픽에선 ‘진기한’ 장면이 많았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육상경기장인 프랜시스 필드.
2회 파리올림픽은 육상 사이클 펜싱 체조 사격 수영 테니스 등 1회 종목에서 역도 레슬링을 빼고 양궁 크리켓 축구 골프 폴로 조정 럭비 줄다리기 등 13개 종목을 추가했다.

센강에서 열린 수영은 빨리 헤엄치기 외 보트 장애물을 잠수로 통과하는 경기가 있었다. 사격에선 비둘기를 날려 쏘아 떨어트리기가 등장해 스포츠로서 적정성 논란을 빚었다. 승마는 높이뛰기와 멀리뛰기가 포함됐다.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낚시 기구 띄우기 대포 쏘기 연날리기 화재진압 등 경기가 열렸다.

3회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선 승마 럭비 조정 등이 빠지고 권투 아령 라크로스 10종경기 등이 새로 등장했다. 농구 야구가 시범종목으로 첫선을 선보였다. 그런데 마라톤에서 어처구니없는 촌극이 빚어졌다. 박람회장 외곽 비포장도로를 달려 처음 결승선에 도달한 선수가 메달 수여식 직후 일부 구간에서 자동차를 탄 행위가 발각돼 실격 처리된 것이다.

금메달은 2위로 들어온 토마스 힉스에게 돌아갔는데, 그는 경기 도중 코치가 건네준 스트리크닌이란 흥분제를 브랜디에 섞어 마신 사실이 드러나 입상이 취소됐다. 힉스는 올림픽 최초 약물복용으로 인한 메달 박탈자로 기록됐다. 경기 중 그의 양쪽에서 마실 것을 전달하는 코치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해진다.

쿠바 대표인 우편배달부 출신 펠릭스 카바잘은 경기 도중 주변 목장에서 딴 사과를 먹고 배탈이 나는 바람에 누워 잠들었다가 다시 뛰었는데 당당히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람회공사 회장 이름을 딴 육상경기장 프랜시스 필드는 워싱턴대학 스타디움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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