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빌라왕 판치는데…부산 보증보험 위반 처벌 4건뿐

미가입 과태료 전국 37건…임대인 잠적 서면 오피스텔, 업무용이라 가입의무 없어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3-02-19 21:10:1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00채 보유, 보험 안들어도
- 건당 처벌 안돼 ‘솜방망이’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빌라왕 사태’로 불리는 전세 사기가 속출하는데도 임차보증금 반환보증보험이 유명무실하게 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다. 특히 대규모 전세 사기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는 부산진구 서면 A오피스텔(국제신문 지난 9일 자 1면 등 보도)은 보증보험 가입 대상조차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1139채를 보유하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망한 일명 ‘빌라왕’ 김모 씨 사건 피해 임차인들이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피해 상황을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제신문 DB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에서 등록 임대사업자가 임대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의무를 위반해 부과받은 과태료 건수는 단 4건에 그쳤다. 전국은 37건으로, 총과태료는 6억3452만 원이 전부였다. 지자체의 단속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보증금 반환보증보험은 주택 임대차 계약이 해지 또는 만료됐는데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거나, 주택의 경매·공매 절차가 시작돼 보증금을 받지 못할 때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보험 기관에서 가입할 수 있다. 민간임대주택특별법에 따라 임대인이 등록 임대사업자라면 2021년 8월 이후 체결된 계약부터 가입이 의무화됐다.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임대사업자는 보증금의 최대 10%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 다만 과태료 총액은 3000만 원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행정 처분은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다. 기준에는 ‘위반 행위가 둘 이상이면 금액이 많은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조항이 있다. 또 부과권자는 위반 내용이나 정도가 중하면 과태료 액수를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다. 즉 임대사업자가 100채의 전세 물건에 대한 보증보험을 들지 않아도 과태료는 건마다 부과되지 않고 모두 합해 최대 4500만 원에 그친다. 최근 사망한 ‘빌라왕’ 김모 씨가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주택은 총 462채인데, 보증보험에 가입한 건 44채뿐이다.

이마저도 업무용 오피스텔에는 무용지물이다. 건축물대장이나 등기부등본상 주거용이 아니면 보증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무용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법적 공백이 불가피하다.

국제신문이 전세 사기 의혹을 보도한 서면 A오피스텔도 업무용이다. 임차인의 피해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오피스텔 임대인 B 씨는 지난해 말 이후 잠적했다. B 씨는 미분양 상태의 오피스텔 64채를 일괄 매입했다. 현재 40여 명의 전세 세입자가 보증금 8000만~1억4000만 원을 주고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40억 원이 넘는 금액이 근저당 설정돼 있다.

부산지역 중개업소 C 소장은 “업무용 오피스텔은 보증기관에서 아예 보험에 가입해주지 않는다. 오피스텔에 근저당이 많이 설정됐다면 전세로 들어가는 것보다 월세로 전환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6. 6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9. 9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3. 3[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4. 4'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5. 5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6. 6'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7. 7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0. 10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4. 4"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5. 5"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3. 3[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8. 8"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9. 9“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10. 10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