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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도 ‘조각투자’ 시대…HJ중공업 증권형 토큰 발행한다

한국토지신탁·미래에셋과 협약…선박금융 혁신 새 모델 가능성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3-02-20 20:11:4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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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 경쟁력 강화·일자리 선순환
- 디지털거래소 준비 市와 협력도

증권형 토큰(ST)으로 선박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된다. 실물 자산에 대한 권리를 무제한으로 쪼개 개인과 기관 등이 투자할 수 있다. ST를 활용하면 조선소가 건조 대금을 미리 확보해 안정적으로 선박을 공급하고, 수주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J중공업과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6일 선박금융 관련 증권형 토큰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그동안 금융권 차입으로 건조하던 기존 선박 발주 방식에 더해 소규모 분산 투자로 공모 펀드를 모으는 작업을 시도한다고 20일 밝혔다. HJ중공업은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 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과 ‘선박금융 관련 ST 활성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HJ중공업 조선 부문 유상철 대표와 한국토지신탁 김정선 사장, 미래에셋증권 안인성 디지털 부문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선박금융 관련 ST 발행과 금융 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데 협력하고 세부 추진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디지털 자산인 ST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주식 등 전통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부산시가 개최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lockchain Week in Busan) 2022’ 콘퍼런스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ST를 활용한 선박금융과 조선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도구 HJ중공업 조선부문 본사 전경. 국제신문 DB
HJ중공업은 선박에 대한 권리의 토큰화를 통해 투자자가 선박을 분할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ST 발행으로 조각 투자를 활성화해 해운과 조선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조선소는 선박 인도 전에 건조 대금의 90%가량을 소진한다. 그러나 선가의 60%에 달하는 잔금은 인도 이후에 받을 수 있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다.

ST로 선박을 건조하면 이런 어려움이 해결돼 조선소의 자금력에 여유가 생기고 경쟁력도 높아진다. 또 선주사의 선복량 확충은 물론 국내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업계의 일감 증대로 연관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HJ중공업의 설명이다. HJ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디지털상품거래소 설립을 준비하는 시와도 상호 협력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ST를 활용한 선박금융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선주 조선사 투자자 기자재업계 등 조선업 관계자 모두가 상생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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