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저가 패키지 운영 불가
- 덤핑경쟁 땐 영세업체 생존 위협
- 관광公, 10억 규모 지원책 마련
한국과 중국 간 하늘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열리지만 부산지역 관광업계는 치솟는 물가에 중국인 단체관광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한숨을 쉰다. 지난한 고생 끝에 맞은 특수를 ‘미친 물가’가 망쳐버릴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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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시행하던 입국 전 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의무화 조치를 이번 주말인 11일부터 해제하기로 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기존에 중국발 단기체류자 PCR검사 대기장소였던 장소가 치워져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부산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중 간 국제선 정상화가 추진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68만7742명 중 중국인은 36만4744명(13.6%)으로 일본인에 이어 2위였다.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2019년 전체 매출 중 각각 60%, 43%를 중국인이 일으키기도 했다.
‘큰손’ 중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역 관광업계도 패키지 상품 개발에 분주하다. 한중 양국은 최근 단기 비자 발급을 정상화하고,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 의무를 해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 물가 탓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대부분 수도권 전담 여행사를 통해 부산으로 오는데 덤핑 경쟁이 매우 심하다. 통상 중국 현지 여행사에 국내 여행사가 수수료(인두세)를 주고 관광객을 데려온다. 국내 여행사는 모객부터 손해를 감수한 뒤 인삼 화장품 등 관광객 쇼핑으로 ‘마이너스’를 메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물가가 치솟으며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할 만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기가 버거워졌다. 가장 기본적인 숙박요금과 밥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부산의 한 숙박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수도권 여행사와 견적을 조율하는 중이다. 난방비가 급등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를 감당해온 대형 식당과 관광버스 회사도 코로나19를 겪으며 문을 닫았다. 부산 금곡국제여행사 박봉월 이사는 “2019년만 해도 불고기나 돼지국밥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점심을 7000~8000원에 제공했다. 하지만 요즘은 한 끼에 1만 원이 훌쩍 넘고, 단체관광객을 받던 식당들도 문을 닫았다”며 “중국 여행사는 분명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가격을 원할 텐데, 일본 동남아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면 관광객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참에 중국인 저가 단체관광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재미난투어 최부림 대표(부산관광협회 부회장)는 “중국인 관광객은 동남아 등 다른 곳에서 쇼핑을 할 수도 있다. 저가 단체관광으로 인한 손해를 쇼핑으로 채우는 방식은 이제 진부하다”며 “장기적으로 패키지 상품 퀄리티를 높이고 특수목적관광(SIT) 등 관광객이 재방문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관광공사는 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여행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마련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버틴 여행사들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크게 확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