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콤, 사우디 지지 밝혔지만
- 국가별 다른 선택 의지 엿보여
- ‘부산 이니셔티브’ 장관에 설명
- 손사래 치던 총리가 만남 제안”
“카리브해공동체(CARICOM·카리콤)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국가별로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엿보였습니다. 우리 기업과 정부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지속해서 파견한다면 우리가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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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협회 ‘카리브해 국가 경제사절단’이 지난 1일 섬나라 세인트벤센트그레나딘을 방문해 키젤 멜리사 피터스(앞줄 왼쪽 네 번째) 외교부 장관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제사절단은 이날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협력을 요청했다. 강철호 대헌 대표 제공 |
12일 지역 수출기업 ‘대헌’의 강철호 대표의 말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을 단장으로 한 ‘카리브해 국가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중남미 카리브해 나라들은 부산과 한국의 성장 경험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콤은 역내 경제 개발과 카리브 시장 구축을 위해 1973년 발족한 공동체다. 15개국이 가입돼 있다. 카리콤은 이미 지난해 7월 2030세계박람회 개최국으로 사우디를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규모는 작지만, 개최국 투표에서 동등하게 1표씩을 가진 ‘막강한’ 나라들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말 부산항만공사가 카리브해 방문단을 초청한 데 이어 지난달 정부가 카리콤 정상회의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국제신문 지난달 14일 자 3면 등 보도)했다. 여기에 최근 대헌 동광무역상사 오션엔텍 동서피앤엘 코닥트 등 지역 5개 기업 대표가 무역협회와 함께 경제사절단을 꾸려 카리브해 섬나라를 찾았다. 자비로 2000만 원씩 내고 편도 29시간을 비행하는 수고(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2면 보도)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부와 지역 기업 등의 끈질긴 구애가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들의 마음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사절단은 이번에 그레나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앤티가 바부다, 세인트키츠네시브 등 카리브해 5개국을 거쳤다. 지난달 27일 그레나다 디컨 미첼 총리와 조셉 안댈 외교통상장관, 지난 1일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키젤 멜리사 피터스 외교장관, 3일 세인트루시아 필립 조셉 피에르 총리와 엠마 히폴릿 상공부 장관 등과 만났다. 또 경제사절단은 공적개발원조(ODA)를 비롯한 농업 교육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강 대표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우리 노하우를 공유하자 카리브해 나라들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세인트루시아 총리는 여러 번 요청에도 면담을 고사하다가 우리가 ‘부산 이니셔티브’에 관해 설명했다는 말을 상공부 장관에게서 전해 듣고는 역으로 만남을 제안해 왔다”며 “사우디를 지지하는 나라라고 해서 포기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설득하면 우군으로 만들 수 있다. 경제사절단이 그런 가능성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