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본 정부의 소재 부품 수출 규제를 진행한 결과 국내 전자업체들은 오히려 경영 외형과 내실 모두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열렸던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식 모습. 국제신문 DB

국내 100대 전자업체 매출 및 영업이익 변동(2019년 대비 2021년 기준0. 한국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9년 일본 수출 규제가 국내 전자 업체 경영 실적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자 업체 상위 100곳의 2019년 대비 2021년 영업이익은 해마다 60~70% 이상 성장했다고 16일 밝혔다.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반도체 필수 품목) 영향은 국내 전자 업계에 영향을 적게 줬고 오히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게 CXO연구소 측 설명이다.

국내 매출 규모 기준으로 국내 100대 전자 업체의 2019년 영업이익 총액은 16조 9392억 원이었다. 규제 1년이 흐른 2020년에는 오히려 28조1131억 원으로 66% 증가했다. 2021년에는 50조2011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8.6% 급증했다. 영업이익 총액만 놓고 보면 2021년에는 2019년보다 30조 원이 넘는 이익이 증가하며 196.4% 성장했다.

매출도 증가세도 확연했다. 이들 100곳의 2019년 매출 규모는 271조3460억 원이었지만 2020년에는 288조 35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성장했다. 2021년에는 352조5448억 원으로 전년보다 22.3% 급증했다. 2019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일본의 수출 규제 2년 새 국내 전자 100대 기업의 회사 외형이 30% 정도 증가한 셈이다. 당초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체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19년 154조 원 수준이던 매출보다 2020년(166조 원)과 2021년(199조 원)에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은 약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019년 25조 원 → 2020년 30조 원 → 2021년 41조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우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 덩치는 60% 넘게 뛰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가 비대면 사업을 앞당긴 것처럼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경쟁 비교 우위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고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이른바 ‘소부장’의 경쟁력을 더 빨리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