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벌 논란 불식 조직안정 방점
- 첫 일정 ‘썸 인큐베이터’ 방문
- 지역 스타트업 펀드 조성 약속
- 사회공헌·지역밀착 경영 강화
- 부산·경남銀 전산통합 미언급
BNK금융지주 빈대인(62) 제4대 회장이 지난 17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최근 ‘돈 잔치’ 논란 등으로 은행권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만큼 빈 회장은 조직 내부 안정에 더해 사회적 책무 강화라는 과제까지 떠안았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BNK금융그룹의 숙원인 부산·경남은행 통합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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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4대 BNK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 빈대인 회장이 사기(社旗)를 휘두르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
■“공정한 인사 정착”
빈 회장은 취임사에서 ‘공정한 인사’를 먼저 언급했다. BNK는 이번 회장 선임 기간 ‘내부 파벌’ 논란에 휩싸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당시 “특정 대학, 고등학교 등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공개적으로 BNK를 겨냥했다.
이를 의식한 듯 빈 회장은 금융지주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 경영진과 노조 및 임직원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인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창의적 의견을 자유롭게 제안하는 역동적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엄중한 시기에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편으로는 평범한 신입 행원으로 시작해 BNK의 리더가 된 만큼 누구나 최선을 다하면 BNK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자긍심도 느낀다. BNK는 진심이 통하고, 공정한 기회가 열려 있는 곳이다”고 덧붙였다.
■“지역 밀착, 사회적 책임”
빈 회장은 취임 첫날부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명확한 의도가 담겼다. 그는 주주총회 이후 BNK 회장으로서 첫 일정으로 부산진구 서면 일원에 자리한 ‘SUM 인큐베이터’를 방문했다. SUM 인큐베이터는 지방은행이 설립한 최초의 스타트업 지원 센터다. 2019년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으로 일하던 시절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대표자와 간담회를 하고 생애주기별 금융 지원과 부산 울산 경남 스타트업 투자 전용 펀드 조성 등 지역 상생 금융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밀착 상생 금융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빈 회장은 SUM 인큐베이터에 이어 곧바로 튀르키예 성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그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BNK 직원과 지역 고객이 마련한 성금 3억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빈 회장은 “ESG 활동으로 지역 상생 금융 및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 뱅크 체제’는 미궁
빈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공정 인사’와 ‘상생 금융’을 강조했지만, 지역사회가 주목해온 부산·경남은행 합병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 과점 체제 타파를 위한 방안으로 BNK와 J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 계열사 간 IT시스템 공동 사용, 정보 공유 등을 검토하면서 두 계열사의 ‘전산 통합’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통상 전산 통합은 투 뱅크 체제 자체 통합의 이전 단계로 여겨진다. 지방은행 중 1, 3위 규모인 부산·경남은행이 통합하면 초대형 지방은행이 탄생한다. 영업망·IT사업망에 대한 중복 투자를 줄이는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