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올해 원양선박 160척에서 일하는 선원들을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실시하기로 했다. 수행 기관은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다. 지난 2015년 이후 9년째 업무를 지속한다.
20일 해양수산부는 먼 바다에서 조업하는 선원들에게 위성통신 등을 활용해 원격의료를 제공하는 사업 대상을 지난해에 비해 20척 늘렸다고 밝혔다. 인원은 3500여 명이다. 원격의료를 받는 원양선박은 지난 2021년 120척(2800여 명), 2022년 140척(3000여 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원격의료 사업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원양선박 선원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육지와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업무 특성상 의료지원 기반이 부족해 응급상황 및 경증 질환이 발생해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상태가 악화돼 최악의 경우 더 이상 조업을 하지 못한 채 하선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에 해수부는 2015년부터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와 함께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원격의료장비가 설치된 선박과 해양의료센터를 위성통신으로 연결해 선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한다. 해당 선원이 혈압이나 혈당 등 자신의 건강정보를 스스로 측정해 전송하면 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언을 하게 된다. 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선박에서 임시 처치가 가능하도록 지시도 내린다. 그동안 이뤄진 해양 원격진료는 6만2366건이다. 지난해에는 응급·처치지도 942건, 건강상담 1만6760건 등 1만7702건이 진행됐다.
앞서 해수부는 국적선 및 국적취득조건부 용선선박(BBCHP), 관련 장비 설치 여부 등을 따진 뒤 사업 대상 원양선박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는 국적 선원이 많은 배를 우선 고려하는 한편 형평성을 위해 기존에 원격의료를 받지 못했던 선사에 우선권을 부여했다.
윤현수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원양선박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해 선원의 건강을 보호하는 한편 주기적인 건강상담을 통해 의료복지 수준을 더 높이자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선원들을 위한 정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