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국제여객선·크루즈 입항이 엔데믹과 함께 최근 재개되면서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인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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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구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20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2018년 확장 준공한 국제크루즈터미널에는 이후 많아야 1년에 3척 정도의 크루즈만 정박했다. 더욱이 2016년 하반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로 중국 초대형 크루즈가 아예 입항하지 않았고,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크루즈터미널은 애초 825억 원을 들여 크루즈 전용 부두(수심 11m, 길이 360m)로 2007년 처음 문을 열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2016년 8월부터 322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확장 공사에 들어갔고, 2018년 9월 현재 시설로 준공했다. “중국에 많은 초대형 크루즈를 유치해 부산을 ‘동북아 크루즈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게 해수부의 취지였다. 이에 따라 국제크루즈터미널은 길이 440m, 너비 45m 규모를 갖췄다. 특히 부산항대교에 걸려 부산항으로 입항하지 못하는 높이 63m 이상, 22만 t급 세계 최대 크루즈까지 이곳에 정박할 수 있다.
그러나 수요 예측 실패에다 사드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크루즈 입항 자체가 급감한 데다 부산으로 오는 선박들조차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외면하고 있다. 대부분 크루즈가 도심과 떨어진 이곳보다 2017년 개장한 동구 초량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로 입항하기를 원한다.
크루즈가 부산으로 다시 입항하기 시작한 올해도 사정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산항에는 지난 15일 프랑스 니스에서 출항해 중남미 일본 한국을 거쳐 프랑스로 돌아가는 ‘MS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90여 차례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이 중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찾는 크루즈는 10여 척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두가 만석이 돼 ‘어쩔 수 없이’ 영도로 뱃머리를 돌리는 경우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두는 동시에 2척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데, 크루즈 3척이 동시에 입항하면 1척은 원치 않아도 크루즈터미널로 가는 것이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국제크루즈터미널을 놀리지 말고 시급히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병철 아름다운영도항살리기추진본부장은 “부산과 영도구가 문화관광산업을 지역 먹거리로 키우는데도 국제크루즈터미널은 면세점 입점을 비롯해 각종 공연·이벤트 등 관광 마케팅 방안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크루즈 승객을 대상으로 한 야시장이나 전통 공연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