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30만 원 빌리려 사채 기웃…‘대출 한파’ 서민 벼랑 끝 내몬다

연체 늘자 제2금융권도 문턱 높여

저신용자 정책 상품도 잇단 중단

연 4000% 이자 불법 사금융 노출

전문가 “법정금리 조정 등 절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제도권 금융 마지노선’인 제2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대거 제도권 밖으로 내몰린다.

소액생계비(긴급생계비) 대출 상담 및 신청이 시작된 지난 27일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대출 상담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 상호저축은행은 대출 심사 기준을 높이는 추세다. 부산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엔 신용카드 소액대출인 ‘카드론’ 내역이 있어도 대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준이 높아져 카드론이 진행 중이면 대출이 어렵다. 전체적으로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졌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연체율이 올라 더 빡빡하게 내부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 전국적으로 신규 대출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규모 자체도 줄어 서민은 ‘대출 한파’에 힘들어한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전 금융권의 지난해 가계대출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9년(56조2000억 원) 2020년(112조3000억 원) 2021년(107조5000억 원)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엔 8조7000억 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2021년보다 5조9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 1월 고금리 상황에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 업체 10여 곳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중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신청을 차단했다. 예가람·대신·고려·DB저축은행 등은 저신용자 정책금융 상품인 ‘햇살론’ 신청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어려운 환경에도 서민금융 창구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서민이 제도권의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제2금융권에서 밀려나면서 불법 대출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사건이 구체적인 사례다. 급전이 필요했던 A씨는 미등록 대부업체에 연 4000%의 살인적 금리에 알몸 사진을 담보로 30만 원을 대출했다. A씨는 모든 이자를 포함해 100만 원을 상환했지만 대부업체는 30만 원을 별도로 갚지 않으면 알몸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업체는 유사한 방식으로 3500여 명에게 최고 연 4000%가 넘는 고리 이자를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최근 정부가 출시한 소액 생계비 대출(연 15.9%)에도 최대 100만 원이라도 빌리려는 서민이 몰리면서 예약 첫날부터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동아대 경제학과 정남기 교수는 “금리가 연 15%대인 소액 생계비 대출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한 국민이 많다는 뜻이다”며 “합법적 금융사들이 취약계층 대출을 외면하지 않도록 20%로 묶인 법정 최고 금리를 조정하는 등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0. 10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