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생애 첫 집 매수자가 역대 1분기 기준 최소치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 전경. 국제신문DB

3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1분기 부산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산 매수자는 496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은 6만8105명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은 인원이다.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021년 14만8961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8만7660명으로 줄었고, 올해 최저점으로 내려왔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중 30대 이하 비중도 역대 가장 낮았다. 올해 1분기 전체 6만8105명 중 30대 이하는 3만6296명으로 53.3%에 그쳤다.

지역별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서울 5172명, 경기 2만3510명, 인천 5635명, 충남 4698명, 대구 3326명 등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생애 첫 주택 매수자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놨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데다 집값 추가 하락 우려까지 더해져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을 미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증가하기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