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기관 시뮬레이터’ 도입
- 해사대학 외부학생 편입 허용
- 융합능력 갖춘 인재로 키워
지난 14일 정부는 10년 내에 해양수산 분야에서 일할 청년 연구자 1만 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나라가 해양수산 강국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전문인력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해양수산 분야 연구개발 인력은 9000여 명으로 국가 전체 연구인력(74만7000여 명)의 1.3% 수준에 그친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세계적인 해양특성화 대학으로 인정받는 한국해양대가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 우리나라 대학에는 해양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다수 있다. 그러나 한국해양대만큼 특화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수부가 미래 인재 육성 10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대학을 주목한 가장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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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대가 실습선 ‘한나라호’와 ‘한바다호’의 원양 항해에 앞서 출항식을 열어 안전한 실습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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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
한국해양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정부의 이 같은 기대는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 우선 202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이 대학의 취업률은 73.1%에 이른다. 전국 평균인 67.7%를 크게 뛰어넘는다. 또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다른 대학과 달리 한국해양대는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도 모두 채웠다.
전문가들은 전문성 있는 교육과정 운영, 실제 현장과 같은 실습환경 조성 등이 이 같은 성과를 끌어낸 것이라고 풀이한다. 최첨단 선박 모의실험시설을 갖춘 ‘마린 시뮬레이션센터’에서의 교육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해사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실전과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최신 기술이 접목된 ‘기관 시뮬레이터’가 도입돼 더 좋은 실습 환경이 만들어졌다.
한국해양대는 창업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학교 측이 창업동아리 운영과 창업교과 및 비교과 지원 등 전폭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어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학생 창업 유망팀 300 경진대회’ ‘제9회 해양수산 정보서비스·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해양수산 창업콘테스트’ 등 전국 단위 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래 사회 선도할 인재 양성
한국해양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 관련 기관 및 기업과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 중이다. 아울러 관계 기업으로부터 대학 발전기금을 전달받아 높은 수준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고급 해기사 양성 요람인 해사대학의 문호를 개방해 모든 대학으로부터 편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융합 능력을 갖춘 해기 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이다.
알찬 실습 교육도 한국해양대의 강점이다. 아시아 최대 크기의 실습선인 ‘한나라호’(9196t)와 6686t 규모의 ‘한바다호’에서 현장교육을 실시한다. 지난 5월 17일에는 학생들이 원양항해 실습을 위해 출항했다.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대학 측은 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축적, 해양수산 분야의 차세대 핵심 인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한국해양대는 ‘글로벌화’를 미래 전략 과제로 책정했다. ‘기본과 기초에 충실한 세계 제1의 해양 특성화 글로벌 대학’으로 키운다는 취지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해양대는 산·학 협력 연구 활성화로 안정적인 재정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학생을 유치해 국제적인 해양 특성화대학으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복안도 담겨 있다.
도덕희 총장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 이상이 해양산업 생태계에서 달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분야의 학과를 골고루 보유하고 있는 한국해양대 졸업생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건설적이고 계획적인 교육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