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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시티 유일 미개발 ‘금싸라기 땅’ 고급 실버타운 추진

시행사 비에스디앤씨, 인허가 준비

용도변경·주민설득 등 가로막혀

백화점·주상복합 등 잇따라 무산

노유자 시설로 선회해 개발 시도

주민 "실버타운도 주거 일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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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마지막 미개발지가 초고층 실버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간 공동주택 사업을 목적으로 용도 변경을 추진하던 시행사가 갖은 반대에 부딪히자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급 실버타운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미개발지 전경. 국제신문 DB
부동산 시행사 비에스디앤씨는 해운대구 우동 1406의 7 일원 1만8468㎡에 최고급 실버타운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비에스디앤씨는 개발 사업 첫 단추인 교통영향평가 심의 등 관련 인허가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부산의 대표 부촌 마린시티의 마지막 미개발 부지다. 바로 옆 홈플러스 해운대점 땅에는 54층 규모 업무 시설 개발이 추진된다.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건립이 무산되면서 비에스디앤씨가 넘겨받은 이 땅은 줄곧 주거 시설로 개발이 시도됐던 곳이다. 그러나 주민과 행정당국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비에스디앤씨는 생활형 숙박 시설(레지던스)과 콘도미니엄 개발 등을 시도했지만, 교육환경 절대보호구역이어서 제동이 걸렸다. 2018년에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다가 자진 철회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실버타운 카드를 들고나왔다. 용도지역 변경에 대한 반대가 심하니 지구단위계획상 허용되는 노유자(아동·노인복지 등) 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실버타운을 비롯해 오피스, 유통 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사실상 부산에 처음 세워지는 도심형 최고급 실버타운이어서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서울 등 수도권에는 2001년 삼성노블카운티, 2004년 SK그레이스힐, 2009년 더클래식500 등 대규모 고급 실버타운이 들어섰다. 2017년에는 서울 강남에 더시그넘하우스가 준공됐고, 롯데는 서울 강서구에 800가구가 넘는 VL르웨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교적 도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부산에서도 기장군에 시니어 레지던스인 라우어 오시리아가 추진되고 있다.

실버타운은 노인복지주택으로 만 60세 이상(부부 중 1명 이상)만 입주할 수 있다. 입주자의 식사, 의료 서비스, 건강 관리는 물론 여가·문화 콘텐츠까지 제공되기도 한다. 이에 최고급 실버타운은 면적과 서비스에 따라 200만~500만 원의 월세·관리비를 내야 한다.

비에스디앤씨 관계자는 “더는 용도 변경이 어려울 것 같아서 사업을 선회했다. 초고령화 시대 부산에 꼭 필요한 시설이니 마린시티에 걸맞은 고품격 시니어 타운을 만들 것”이라며 “에스테틱·스포츠·문화 등 특화 커뮤니티 시설과 프로그램은 물론 의료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민 반대는 풀어야 할 숙제다. 김호웅 대우마리나1·2차 입주자대표는 “수영만매립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주거 시설은 절대 지을 수 없다. 실버타운도 어쨌든 주거 개념이므로 규제해야 마땅하다”며 “주변 아파트의 일조·조망권 침해, 교통 문제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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