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해양주간서 대중에 첫 선
- 적조해소 등 다방면 활용 기대
- 실증사업 진행 위한 협력 강조
“유리가 물에 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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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석 LG전자 기능성소재사업실장이 수용성 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지난달 22일부터 6일간 개최된 ‘2023부산해양주간’의 첫 날 ‘해양환경 개선을 위한 유리의 재발견’ 세션에서는‘항균수용성 유리’가 처음 대중에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제자인 LG전자 김영석 H&A(Home appliance&Air solution) 기능성소재사업실장을 만났다.
“가전제품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소재가 사용됩니다. 철판 플라스틱 등 범용 소재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주요 부품 또는 소재는 직접 연구 개발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김 실장은 수용성 유리를 개발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부산대에서 유리 소재 연구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LG전자 HA연구소(현 H&A연구센터)에 입사한 뒤 2007년부터 유리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왔다. 북미나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오븐레인지는 과거 500도 이상 고온에서 3시간 이상 가열하는 방식으로 셀프청소를 했다. 김 실장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청소 기능을 가진 코팅재료로 법랑(금속에 유리 파우더를 코팅해 구운 재료)인 ‘이지클린 법랑’을 개발해 적용, 3시간 걸리던 청소시간을 10분으로 단축했다.
그는 “이지클린 법랑을 개발하면서 경남 창원공장에 유리를 녹일 수 있는 용광로와 유리파우더 공장이 설립됐다. 생산설비와 관련 전문가들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리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하게 됐다”며 “이어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 다른 소재에 첨가하면 항균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항균 유리 파우더’(Antimicrobial Glass Powder)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항균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유리가 물에 정밀하고 정교하게 녹을 수 있게 하는 기술 및 특정 성분만 녹게 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연구개발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수용성 유리가 탄생했다.
그는 “바다자원 조성과 생태계 복원을 비롯해 적조 현상 해소 수산물 양식 등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정관을 개정해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김 실장은 “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파일럿 규모의 시작품이나 실증사업 등 단계로 발전해야 하는데 기업 단독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산·학·연·관이 관심을 갖고 동참한다면 해양생태계 및 환경 복원을 넘어 블루카본 자원 가치 극대화 등 인류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