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지역 투자생태계 활기 띨 것”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KDB산업은행이 지역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에서 벤처기업 지원 플랫폼 ‘V:런치(Launch)’를 출범하며 지역 스타트업계의 기대감을 높인 산은(국제신문 지난달 12일 자 10면 보도)이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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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전경. 김정록 기자 |
11일 부산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역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은 ▷인공지능(AI) 물류 중개 플랫폼 운영사인 부산진구 ‘센디’ ▷비대면 식음료 주문 플랫폼 운영사인 부산진구 ‘페이타 랩’ ▷친환경 융합 필터 제조사인 해운대구 ‘씨에이 랩’ 등이다. 이 3개 사는 지난달 ‘V:런치’ 개설 행사 때 투자사들을 상대로 기업 설명(IR)을 진행했다.
지역 업계는 3개 사 모두 산은의 직접 투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10억~20억 원 규모로 예상한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산은과 투자 논의가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됐다”며 “하지만 변동 가능성이 있다. 최종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산은 역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규모에서는 업계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산은의 구체적 투자 계획은 이르면 이달 중·하순께 결정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일단 지금은 한 곳의 기업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V:런치 행사 때 IR을 진행한 기업이 대상”이라며 “아직 확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달 중순께 최종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역 스타트업계는 이번 투자가 산은이 동남권으로 보폭을 넓히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산은은 지난달 3일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확정됐다. 이후 일주일 만에 강석훈 회장이 부산을 방문해 ‘국가 지속 발전을 위한 지역 성장’을 강조했다. 또 며칠 뒤에는 V:런치를 개설하며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부산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산은이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되기 전보다 지역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그동안 부산이 약했던 투자 생태계가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 번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졸업’한 선배 사업가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행사를 부산에서 마련하는 등 추가 지원이 이뤄지면 지역 벤처업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