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합병에 부정적 기류를 보이자 운수권 양도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발목 잡힌 에어부산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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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기(합병)에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얻게 될 운수권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항공이 운수권을 국내 타 항공사에 넘겨 독점 우려를 해소하면 EU 등이 반대할 이유가 사라진다. 대한항공 측이 내놓는 운수권 또는 슬롯(특정 공항의 이착륙 시간대)은 미주 5개, 유럽 4개 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운수권을 포기하면 저비용항공사(LCC) 구도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어프레미아(서울)와 티웨이항공(대구) 등이 국토교통부가 재배정할 유럽 노선 운수권 확보에 적극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난달 뉴욕 노선에 취항했다. 이달 말에는 유럽 허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취항한다. 대한항공이 내놓을 운수권을 받을 준비를 하는 셈이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대한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독점 우려를 해소할) 새로운 진입자를 찾고 있다. 우리가 그 역할을 하겠다는 의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호주 시드니에 취항한 데 이어 추가 장거리 노선 확보를 노린다.
반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라는 이유로 운수권 재배분에서 배제됐다. 최근 2년간 다른 노선 운수권도 받지 못했다. 이에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지난 9일 정책간담회를 열고 ‘에어부산 부산 존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