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원전정책 바뀌면서 ‘해체’ 후순위…‘계속 운전’은 속전속결

고리1호기 해체 불투명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3-07-16 20:04:3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기술 확보하고도 심사지연 ‘발목’
- 2029년 ‘운영허가 만료’ 총 10기
- 내년 상반기까지 수명 연장 신청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작업이 2017년 6월 영구 정지 이후 6년간 사실상 첫발도 내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지 등을 놓고 우려가 제기된다. 해체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한 상황에서 절차가 지연되는 만큼 정부가 의지를 갖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호기 해체, 계속 운전에 밀렸나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정부는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된 2017년 6월 18일에 ▷2022년 6월까지 최종 해체 계획서 승인(인·허가) ▷2025년 12월까지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2030년 12월까지 시설물 해체 완료 ▷2032년 12월까지 모든 작업 종료(부지 복원 포함) 등 해체 관련 프로세스를 시기별로 제시했다.

이는 ‘원전 사업자(한수원)가 원전을 해체하려면 영구 정지 이후 5년 이내에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원자력안전법에 근거한 계획이었다. 물론 이런 계획은 코로나19에 따른 의견 수렴 지연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정책 수정 등 2017년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 했던 특정 요인에 영향을 받기는 했다. 그렇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보면 고리 1호기 해체 프로세스는 정부 승인 단계에서부터 지연돼 해체 완료 시기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2021년 5월 ‘해체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한수원이 당시 예상한 심사 소요 기간은 2년 정도였다. 신청서 제출이 코로나19 등으로 지연되기는 했으나 2023년 5월까지 승인을 받으면 다소 늦더라도 정상적인 작업 추진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 승인은 물론 심사 자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심사가 끝나지 않는 이유는 공식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한수원 역시 “우리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해체한 사례가 없는 만큼 정부가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 일단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전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을 상징했던 고리 1호기 해체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전 계속 가동’ 정책 등에 밀린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저장시설 부지 확보와 원전 부지 내 임시저장시설 설치 근거 등을 담은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는 것도 심사 지연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내년에 10기 원전 계속 운전 신청

관련 기술을 모두 마련한 상황에서 고리 1호기 해체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2015년 ‘원전해체 상용화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할 당시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에 필요한 상용화 기술 58개 가운데 41개만 갖춘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기술 자립도를 높인 결과 2021년 나머지 17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도 해체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반면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의 ‘계속 운전’ 추진은 가속화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0기의 원전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원전의 계속 운전을 모두 신청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가동을 잠시 멈춘 고리 2호기는 2025년 6월 재가동한다. 특히 정부는 최근에 ‘신규 원전 건설’까지 공식화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폐기가 가속화할수록 원전 확대에 반대하고 안전을 우려하는 탈핵·환경단체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2017년 6월 당시 고리원전 1호기 해체 계획 ※자료 : 산업통산자원부

2017년 6월

2022년 6월

2025년 12월

2030년 12월

2031년 1월

2032년 12월

영구 정지

해체 계획서 
인·허가 완료

사용후핵연료 냉각·반출

시설물 
해체 완료

부지 복원 
착수

해체 작업 종료부지 복원 포함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8. 8“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