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주거지 해운대구의 인구가 크게 줄고 있다. 비싼 집값에다 입주량마저 적어 인근 다른 구·군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은 50대 이하 연령층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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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그린시티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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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자료를 보면 해운대구 인구는 최근 3년간 2만568명 감소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부산 전체에서 9만7430명이 유출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감소량의 21.1%가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유로는 우선 비싼 집값이 꼽힌다. 직방에 따르면 해운대구의 현재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907만 원이다. 3년 전 1537만 원보다 370만 원 늘었다.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해운대구 다음 많이 오른 곳은 북구(265만 원) 수영구(258만 원) 등이다. 해운대구는 2위인 북구보다 100만 원이나 더 올랐다.
턱없이 적은 입주량도 해운대 인구 유출을 가속하는 이유 중 하나다. 중개 플랫폼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2021년 이후 해운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874가구에 그친다. 이는 부산 전체의 2.7%에 불과한 양이다. 같은 기간 부산진구에는 1만 2492가구, 연제구에는 8865가구, 동래구에는 6873가구가 공급됐다.
살 곳이 적은 데다, 기존 주택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지면서 인근 지역으로 인구 유출이 확산한다. 해운대구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가장 많이 옮긴 곳은 기장군이다. 5479명으로 해운대구 전체 유출 인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 외에도 신규 아파트 입주 가구가 많은 동래구(1238명) 수영구(824명) 부산진구(776명)로도 인구가 유출됐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진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부동산지인의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해운대구 인구는 2021년보다 3.9% 감소했다. 그런데 젊은 층은 줄어드는 반면 고령자는 오히려 늘었다. 연령별 증감률을 보면 ▷10대 미만 -13.6% ▷10대 -4.0% ▷20대 -13.2% ▷30대 -8.2% ▷40대 -6.7% ▷50대 -2.9%로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의 인구가 줄었다. 반대로 ▷60대 3.7% ▷70대 6.7% ▷80대 12.8% ▷90대 12.8% 등 고령층 인구는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해운대 그린시티 아파트가 노후하면서 새집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으니 기장군 일광신도시 등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 해운대구 일부 새 아파트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젊은 층이 부담을 많이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