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보고서·기사·번역 큰 도움
- 전문지식 요구땐 성능 다소 떨어져
“챗GPT에 질문할 때 ‘심호흡(Deep breath)하고 천천히 생각해 봐’라고 ‘밑밥’을 깔면 평소보다 10% 나은 답변이 나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인공지능(AI)의 진화를 걱정하기보다 잘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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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현 포항공대 교수가 생성형 AI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재 프리랜서 |
지난 13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0기 15주 차 강연은 ‘생성 AI 시대의 이해와 기회’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오태현(37)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인공지능대학원 교수는 고교 중퇴와 자동차 정비공 출신 AI 전문가로 유명하다.
오 교수는 우선 생성형 AI에 관해 설명한 뒤 챗GPT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오 교수는 “챗GPT는 보고서·기획서 초안 작성, 신문 기사와 자료 요약, 수정·번역, 맞춤법 검사 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연설문은 크게 손대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롤(역할) 플레이를 잘해 같은 자료를 두고 변호사 등 특정 직업군의 관점에서 작성해 달라고 하면 특성에 맞게 글이 수정된다”고 했다. 주의 사항도 강조했다. 그는 “챗GPT는 검색을 통하지 않고 이전에 습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답하므로 100% 신뢰해서는 안 된다. 전문 지식을 요구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나올 챗GPT는 글자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답변의 정확성은 40% 향상되고, 허용하지 않은 요청에 대한 응답 가능성은 82% 감소하며,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과 AI의 대결 구도에 관해서는 직업의 정체성(역할)이 변화하지만 대부분은 업무의 미세 조정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오 교수는 “교육(개인 보조 과외 선생님), 법률 전문가(판례검색, 법률 상식, 법 관련 문서 초안), 기자, 개발자, 만화가는 긍정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술가(작사·작곡·그림)는 독창적이지 않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영향을 받기 어려운 직업으로는 의료인 운동선수 강사 정치인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칼이 무서운 것은 칼 자체가 아니라, 칼 뒤에 있는 사람”이라며 “AI는 결국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고교 중퇴 후 자동차 정비공과 백화점 점원 등으로 일하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광운대에 입학했다. 이후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마친 뒤 포항공대 교수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인턴,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인공지능연구소 박사후과정을 거쳐 최근까지 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 영상모션증폭연구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고교 시절 열심히 공부했으나 성적은 잘 나오지 않았고 이에 중퇴한 뒤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는데, 어느 부모가 아이한테 ‘너도 공부 안 하면 저 사람처럼 된다’는 말을 직접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오기로 공부했다”며 특이한 이력을 말하기도 했다. 오 교수는 이어 “대학 첫 학기에 전체 수석을 하는 등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