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보 없이 기둥 위에 슬래브를 바로 얹는 건축 방식) 구조가 적용된 부산지역 민간 아파트(주상복합)에서도 처음으로 부실시공이 확인됐다. 부산시는 이 아파트 사업장에 즉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전문가와 함께 구조 안전성 점검에 돌입했다.
 |
| 무량판 기둥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경남 양산사송 2단계 지역 A-8 LH 임대아파트 공사 현장. 국제신문DB
|
시는 지난달부터 67개 민간 무량판 구조물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현재 시공 중이며, 무량판 구조물이 설계 도면과 다르게 지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도면과 현장의 실제 기공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구조적 결함인지 여부를 전문가를 동원해 확인하고 있다”며 “이후 별도 자문단 의견을 구해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무량판 구조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각 구·군과 함께 전수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 대상은 사업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 55곳, 생활형숙박시설·주상복합·업무시설 등 일반 건축물 12곳이다. 시는 문제가 된 주상복합 아파트 외 다른 건축물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도시공사도 시공 중인 2곳과 이미 준공된 1곳의 사업장을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무량판 구조 건축물 점검은 국토교통부 매뉴얼에 따라 이뤄졌다. 안전 진단 전문기관을 선정해 구조계산서와 도면의 적정성 등에 관한 1차 점검을 거쳤다. 2차 점검에서는 비파괴 검사 장비인 슈미트해머를 이용해 콘크리트 압축 강도를 측정하고, 철근 탐사기로 전단 보강 철근의 배근 상태를 확인했다.
한편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 중인 LH 아파트 가운데 무량판이 아닌 벽식 구조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이날 뒤늦게 밝혀졌다. 철근이 누락된 곳은 총 13개 중 4개 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이다. 누락된 철근은 원래 들어가야 하는 양의 70%에 달한다. 특히 LH는 이 사실을 알고도 입주 예정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몰래 보강 공사를 시행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