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물가에 등골 휜 추석…소외받는 사람 줄길

  • 김연우 시민기자
  •  |   입력 : 2023-10-03 14:16:30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추석도 힘겨웠다. 급격히 오른 과일·채소값에그 어느 때보다 명절 차례상과 음식을 준비하기가 부담스러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9월 농업 관측 정보’에 따르면 사과 배 포도 감귤 복숭아 등 대부분의 과일 가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가격 상승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여름철 집중호우의 영향이 컸다. 부산 남구 대연동 동네 마트 가판대에 올려진 제수용 과일은 한 박스에 약 7만 원이었다. 사과와 배 두 종류로 10개 들었다.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과일을 사기 위해서는 농수산시장에 가야 하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러웠다.

취업 준비로 고향에 오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과일을 사 먹으려고 해도 혼자서는 부담이다. 그래서 최근 동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과일을 공동구매할 이웃을 찾기도 했다. 사서 나누는 것이 가성비가 좋았다.

추석 연휴 닷새째인 지난 2일 오후 서울역이 귀가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과일 뿐만이 아니다. 차례상 단골손님인 나물류도 마찬가지다. 시금치 가격이 5000원이 넘은 건 오래된 일이다. 시금치의 ‘금’이 황금을 뜻하는 ‘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나물류는 차례상에서 빼기도 힘든 음식이다. 그래서 음식에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기도 했다. 주부 박헌희 씨는 “식감도 비슷하고 색도 비슷해 이번 추석 잡채에는 부추를 넣었다”고 말했다.

시민은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차례상에 변화를 주었다. 음식의 가짓수를 줄였다. 어차피 다 먹지 못할 거 적당한 양과 가짓수로 아끼자는 의미다. 처치 곤란인 남은 차례 음식을 몽땅 냉장고로 넣어놨다가 쉰 상태로 발견된 경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음식을 버릴 바에는 먹을 만큼만 준비하는 게 환경에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대체품을 찾는 사례도 많았다.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는 것처럼 말이다. 매년 한우로 갈비찜을 하던 40대 주부 김모 씨는 작년부터 LA갈비로 재료를 바꿨다.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이었다. 가족이 모이는 명절인 만큼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고물가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 추석은 총 6일의 연휴가 생겼다. 주말과 개천절 사이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정부는 장기간 연휴로 소비가 촉진되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의도는 알겠으나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긴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잘되지 않는 상황에서 긴 연휴가 생기면서 지출만 늘어난다. 임시 공휴일을 정하되 자영업자나 하위 소득계층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함께 나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소규모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공장에는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긴 연휴가 모두에게 반갑지만은 않다. 정부가 내놓은 이번 추석 대책은 물가 상승 전이나 후나 크게 가계가 흔들리지 않은 사람에게만 해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례상 비용 이외 지출도 명절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면, 이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일부 계층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귀향길 교통비를 지원해 주는 방식은 어땠을까. 최근 코레일은 추석 명절 연휴 KTX 특가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 방식 또한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가상품은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하고, 모든 대상에게 선착순 판매다. 빈부격차가 디지털 소외까지 이어진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 또한 소외 계층이 있다.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닿을 수 있는 지원이 아쉽다.

고물가에 대한 부담은 앞으로 다가올 명절에도 계속될 것이다. 소외받는 사람은 줄고 풍요로움은 늘어나는 명절, 누군가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갖는 것만으로도 실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 믿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靑 “우크라, ‘북한 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렸다”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7. 7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0. 10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4. 4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5. 5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6. 6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7. 7'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8. 8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9. 9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10. 10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5. 5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