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부산지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크게 줄었다. 주택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좋지 않음에 따라 수년 후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부산의 전체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6930호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3만299호)보다 44.1% 감소했다. 9월 한 달 동안에는 2441호에 대해 인허가가 났다. 작년 9월(6577호)에 비해서는 62.9%가 줄었다. 9월 말까지의 전체 주택 착공 물량은 전년 동기(1만4947호)보다 31.7% 감소한 1만213호였다. 9월 물량(1082호)은 지난해 9월(2204호)에 비해 50.9% 적었다. 준공 실적도 부진했다. 1~9월 수치는 9802호로 전년 동기(1만9961호)보다 50.9% 줄었다.

업계에서는 인허가 실적 저조는 몇 년 뒤 주택 공급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허가부터 착공, 준공까지는 통상 3년에서 5년가량이 걸린다. 소진되는 물량을 적절하게 채우지 못한다면 주택 수급에 악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부산지역의 미분양 주택(9월 말 기준)은 2235호로 전달(2327호)보다 4.0% 줄었다. 8월에는 7월에 비해 3.1% 늘었지만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28호로, 전달(809호)에 비해 2.3% 늘어 대조를 보였다.

9월 부산지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893건이었다. 8월(3170건)보다는 8.7% 줄었지만 전년 동기(2073건)에 비해서는 39.6% 늘었다. 전월세는 1만582건이 거래됐다. 전월(1만2389건) 대비 14.6%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만86건)보다는 4.9% 늘었다. 9월 한 달 동안 분양된 공공주택은 1488호였다. 1~9월 누적 물량은 1만3969호가 됐다.

전국의 올해 1~9월 전체 주택 인허가 물량은 25만5871호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줄었다. 감속 폭은 수도권(10만2095호) 22.6%, 비수도권(15만3776호) 38.1%였다. 착공 및 준공 물량은 12만5862호, 25만141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2%, 12.5% 줄었다. 9월 미분양 주택은 5만9806호로 전월 대비 3.2% 감소한 반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 늘어났다. 9월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94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전월보다 7.3% 감소한 20만1476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