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가 경찰 수사 중인 전 고위 임원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공사는 본부장급 고위 임원이 비위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공기업이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공사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장 사퇴 촉구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공사 김용학 사장은 지난 16일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저를 비롯한 모든 임원은 시민을 대표해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회의 고견을 경청해야 하나, 그 절박함과 시급성을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불신을 자초했기에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공사가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가 진행된 이틀 뒤다. 시의회는 지난 14일 열린 제317회 정례회 부산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협력업체에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를 받는 A 전 본부장의 사직 처리 과정이 부적절했다며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사의 개발사업을 총괄하며 관련 업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A 전 본부장이 지난달 30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 그런데 공사는 이틀 만인 지난 1일 의면면직 처리했고 김 사장의 계약유지(연장) 일정과 겹친다. 김 사장은 2021년 11월 취임해 지난 1일 부산시로부터 1년 연장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김 사장 입장에서는 부산시의회를 비롯해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부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즉각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A 전 본부장 면직과 사장의 임기연장은 상관이 없는데도 이를 연관지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점도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