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나침반’으로 통하는 삼성전자의 내년도 인사가 안정을 택했다. 국내외 환경이 불안정한 것을 감안해 대규모 인사보다는 조직 추스르기를 통해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승진 1년을 맞아 실시하는 것으로 재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왼쪽부터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실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7일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용석우 부사장을 영상사업부장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은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을 포함해 총 5명 규모다.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규모다. 인사 시기도 지난해보다 8일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인사 폭을 줄여 조직 안정을 꾀하고 내년도 인사도 비교적 앞당겨 내년 사업을 위해 전열정비를 빨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장 승진은 용석우 사장 승진자 외에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팀장 김원경 부사장이 글로벌 퍼블릭어페어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는 모두 모바일과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SDI 이사회 의장 전영현 부회장은 이번에 신설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의 단장 부회장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했는데 이번에 영상사업부장 업무를 내려놓게 됐다. 용 사장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경계현 사장 겸 DS(반도체) 부문장은 이번 인사에서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겸직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