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일대의 산업단지 입주 시설들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서부산 SK V1 지식산업센터(투시도)가 중대형 SOFC 연료전지를 적용해 제로에너지빌딩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엔지니어링과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은 저탄소 발전을 위한 연료전환 솔루션 개발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27일 체결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시공 중인 신평장림산단 내 ‘서부산 SK V1 지식산업센터’가 제로에너지건축물(Zero Energy Building, ZEB) 예비인증을 취득했다고 28일 밝혔다.

ZEB는 신축 건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축물의 에너지 자립률을 인증한다. 이 센터는 국내 최초로 일반 건축물(비주거)에 중대형(10㎾ 초과)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도입했다. 연료전지 660kW 및 태양광발전설비 103.6kW을 도입해 에너지자립률 24.9%를 인증받았다. 인증 건축물 연면적은 약 16만5000㎥로 일반건축물 ZEB 인증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연료전지와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건물 공용전력 용도로, 연료전지 가동 시 발생하는 폐열은 급탕으로 활용된다.

이번 인증의 핵심은 중대형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저탄소 신재생 분산발전원이다. 대형 건축물의 경우 고층 위주로 만들어지는 국내 대형 건축물 특성상 인증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 연료전지로 극복했다는 게 SK에코플랜트 설명이다.

사하구 염색단지에서도 발전 연료를 친환경 설루션으로 교체를 추진한다. SK에코엔지니어링과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은 지난 27일 저탄소 발전을 위한 연료전환 설루션 개발 및 구축을 위한 양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류재영 SK에코엔지니어링 Gas&Power사업 담당임원, 김병수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조합 내 설치된 노후 석탄 열병합 발전소 연료전환을 위한 에너지 설루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적의 중소형 분산전원 중심의 친환경 설루션을 찾고 상호 정보 교환, 기술개발, 투자자금 확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 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에코엔지니어링의 ‘분산형 열병합 발전 설루션’이 적용된다. 석탄, 벙커씨유 등 화석연료 기반 산업용 에너지 사업장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전력 소모량 현황 등을 진단하고 수소 혼소 기반의 소규모 열병합 발전소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1990년 조성된 부산패션칼라산업단지(7만 6000평)에는 50여 개 섬유 염색·가공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산단에는 연료용 유연탄을 사용하는 열병합 발전소가 있다. 여기에서 연간 12만 6000 ｔ가량이 대규모 온실가스가 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