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여성 참여 확대 등 기여
유엔 산하 해양 분야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임기택 사무총장이 올 연말 총 8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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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임기를 마치고 연말에 퇴임하는 임기택 IMO 사무총장. 연합뉴스 |
IMO 총회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IMO 본부에서 한국 정부 후원으로 임 총장의 퇴임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범한 해양인인 제가 이런 세계적 조직에서 봉사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며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준 고국 대한민국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2016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제9대 IMO 사무총장에 취임했고, 2019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IMO 사무총장직 임기는 기본 4년이지만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주요 유엔기구의 세 번째 한국인 수장이 됐다.
정회원 175개 국 준회원 3개 국으로 구성된 IMO는 해상안전 해양오염방지 해상보안 등에 관한 국제협약을 제·개정하는 유엔 전문기구다. 국제 해운 물류 조선 항만 에너지 등 해양 분야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IMO 사무총장은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린다. 특히 조선·해운업 주요국인 한국에는 매우 중요한 국제기구다. 한국은 2001년부터 주요 해운국(A그룹)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총장의 대표적 성과로는 해양 관련 산업 전반에 큰 변곡점이 될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이 꼽힌다. IMO는 2050년께 국제 해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개정안(2023 IMO GHG Strategy)’을 지난 7월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015년 파리협약 이후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선박 입출항 신고를 디지털화해 항만 당국 세관 물류 선주 등이 정보를 모두 공유하는 ‘항만정보 통합관리체계’를 내년부터 강제 시행하고, 아덴만 해역 등에서 해적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도 주요 성과다. 2021년 ‘세계여성해사의 날’을 지정하는 등 여성 활동 장려 캠페인을 펼쳐 전 세계 해사 분야에 여성 진출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임 총장은 회원국과 사무국을 두루 아우르면서 혁신적·전략적·효율적인 업무수행 방식으로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는다. 차기 사무총장인 파나마 출신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해양환경국장은 “임 총장이 일군 업적을 잘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 총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행정국장을 거쳐 최근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담당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임 총장은 마산고와 한국해양대를 졸업했으며 6년 승선 경력이 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세계해사대학원에서 각각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한국해양대 대학원에서는 해사법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4년 국토해양부 시절 선박기술 사무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주영국대사관 참사관과 해사안전정책관 등을 거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지냈다. 2012년 부산항만공사(BPA) 4대 사장에 취임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IMO 사무총장 선거에 뛰어들어 역전승을 거뒀다. 주영국대사관에서 6년간 근무하며 IMO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