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병가 … 적정 인원 3명 부족
- 그린·오렌지·야경투어만 운행
- 처우 개선 급선무 지적 목소리
부산을 찾는 관광객의 ‘다리’ 역할을 하는 시티투어버스가 운전기사 부족으로 툭하면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올여름 두 달간 오렌지라인(서부산행·부산역~다대포) 운행을 중단(국제신문 지난달 15일 자 10면 등 보도)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레드라인(동부산행·부산역~해운대·사진)이 멈춰 섰다. 엔데믹에 따라 내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운영사인 부산관광공사 멋대로 중단하는 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일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관광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 운행을 중단했다. 지난 8, 9월에는 오렌지라인이 운행을 멈췄다가 10월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14일부터는 블루라인(용호만유람선터미널~해동용궁사)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던 역사테마버스는 코로나19 기간에 운행을 멈췄다. 이에 따라 부산 명소 곳곳을 누비던 시티투어버스는 현재 그린라인(원도심행·부산역~태종대), 오렌지라인, 야경투어버스만 운행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시티투어버스 기사가 부족해 전 노선을 정상 운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4명이었던 기사가 올해 8월 9명으로 줄면서 오렌지라인 운행이 두 달간 멈췄다. 이후 충원해 10명이었던 기사 중 3명이 연이어 병가를 내면서 지난달 29일 어쩔 수 없이 레드라인 운행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기사 1명은 이직해 인원이 다시 9명으로 줄었다. 다행히 지난 18일 기사 3명이 새롭게 임용됐다. 이들이 견습을 마친 뒤 내년 1월 1일부터 업무에 투입되면 레드라인 운행도 재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시티투어버스 기사는 총 12명(병가자 포함)이 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내년 초 시티투어버스 기사 모집을 추가로 진행해 적정 인원 15명을 채우고, 블루라인 운행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티투어버스 기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티투어버스 기사는 대형버스를 몰 수 있는 면허와 1년 이상의 영업용 버스 운전 경력이 있어야 한다. 채용 조건은 까다로운데, 초임 연봉은 2700만~2800만 원 정도로 일반 시내버스 기사(3000만 원 초반대)보다 낮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티투어버스 기사 모집이 어렵고, 가까스로 채용해도 이직이 잦은 실정이다. 특히 최근 엔데믹으로 관광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급여 조건이 좋은 관광버스 기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는 부산 관광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는데 운행 중단을 반복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사 처우를 개선해 이직률을 줄이고, 시티투어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 기사의 ‘워라밸’과 처우 등 근무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1~10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8만37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15만8594명(환승객 미포함)으로, 2019년 연간 이용객(16만3089명) 수준에 근접했다. 11, 12월 이용객까지 더하면 2019년 수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