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원대 ‘상생금융’을 약속한 은행들이 상생 프로그램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BNK부산은행이 상생자금 활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생금융의 핵심인 ‘이자 캐시백’만 추산해도 애초 계획한 상생자금을 넘어서면서 환급 규모와 대상을 쉽게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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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본점 건물 전경. 국제신문DB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상생금융’ 동참 은행들이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상생금융은 ‘공통 프로그램’인 이자 캐시백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자율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이자 캐시백은 각 은행의 자영업자 차주에 대해 대출금 2억 원을 한도로 1년간 4% 초과 이자납부액의 90%를 환급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차주당 총 환급한도는 300만 원이다. 1인당 평균 85만 원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금액 2조 원에 대한 은행별 분담금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을 기준으로 나눴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국민은행 3721억 원, 하나은행 3557억 원, 신한은행 3067억 원, 우리은행 2758억 원, 농협은행 2148억 원 순으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엔 카카오뱅크만 172억 원의 캐시백 규모를 공개했다.
지역은행인 부산은행은 상생자금 525억 원을 내놓는다. 분담금 규모는 지난해 말 확정했지만, 세부 프로그램 공개에는 다른 은행보다 더딘 편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자영업자 차주 수는 많지만, 당기순익은 그에 못 미쳐 분담금 525억 원으로는 ‘이자 캐시백’ 시행에도 벅차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18개 은행별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수’를 보면 부산은행의 지난 10월 말 기준 자영업자 차주 수는 6만5051명이다. 환급액은 단순 계산할 경우 1인당 80만 원 수준으로, 전체 평균액(85만 원)에 못 미친다.
당기순익이 적은 다른 지방은행은 사정이 더 안 좋다. 대구은행 경남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은 이자 캐시백 평균 금액이 19~77만 원으로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방은행은 대부분의 자원을 이자 캐시백에 쏟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자율 프로그램 규모에서 시중은행과 극명한 차이가 나면서 지방은행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