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 선정 포스코이앤씨
- 3.3㎡당 891만 원 공사비
- 삼성물산 제시가보다 낮아
- 하이엔드 브랜드 기대감도
“미래 가치보다는 사업비 등 금전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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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공원 촉진2-1 구역. 전민철 기자 |
공사비만 1조3000억 원이 넘는 올해 부산 재개발 최대어인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의 정상성 조합장은 29일 시공사 선정 결과를 이렇게 분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총회 의결을 거친 조합의 모든 사업경비를 전액 무이자로 대여하고, 사업 촉진비 1240억 원(가구당 4억 원)을 지원하는 등 촉진2-1구역의 사업 규모 만큼이나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해 지난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특히 회사의 이익을 최소화하면서 3.3㎡당 891만 원의 공사비를 제시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합은 지난해 6월 3.3㎡당 공사비 987만2000원을 요구한 GS건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결국 사업 수주전의 성패를 가른 것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었다.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따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시공사 입찰 때만 해도 ‘삼성물산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많았다. 조합 내부에서도 전국 시공능력 평가 1위이자 브랜드 선호도 1위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포스코이앤씨가 과반을 훨씬 넘길 정도로 조합원들은 사실상 몰표를 던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7일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조합원 투표에서 참석 조합원 297명 중 171표(57.5%)를 받아 124표(41.7%)를 얻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앞질렀다. 기권과 무효표는 2표였다.
“무조건 잡는다”는 각오로 건설부문 임직원이 현장에 상주하며 총력전을 펼쳤던 삼성물산은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 마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제안서를 썼고, 부사장 두 명이 현장에 상주하며 설득했다. 총회 당일에는 사장까지 내려와 조합원들에게 촉진2-1 사업장을 대하는 삼성물산 래미안의 진심을 알렸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가 파격적인 금융 조건 외에 지역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제안한 점도 표심을 공략하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기본인 마감재에서도 독일 명품 VEKA 창호, 빌레로이앤보흐 수전, 위생도기를 제안했다.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데노보쿠치네, 원목마루는 리스토네 조르다노를 적용했다.
그러나 수주전 과정에서 조합원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향후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업계는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6000억 원에 달하는 조합 사업비 전액 무이자와 경쟁사보다 80여만 원이 낮은 공사비 등의 비용을 포스코 측이 지속해서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준공 시점까지 7년 이상이 걸릴 텐데 워낙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만큼 포스코이앤씨의 약속이 끝까지 지켜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