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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1만원대 토너로 2600장 출력?…‘실속형’ 프린터 리뷰

브라더 DCP-B7640DW 50일 사용

토너 2통반 3578장 실제 인쇄

속도 빠르고 프린트 품질 깔끔

레이저 흑백인쇄, 스캔 복사 가능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1-31 07: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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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가정, 학습자를 중심으로 종이 출력 수요는 여전하다. 하지만 요즘 전자기기 양판점에서 프린터를 찾기 어려워졌다. 기기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비싼 토너 비용이 문제다. 프린터나 복합기는 전기면도기, 전동 칫솔처럼 소모품에서 이윤을 많이 남기는 제품이다. 면도기는 면도날에서, 전동칫솔은 칫솔에서, 프린터는 토너를 판매 이익이 매우 높다.
브라더 레이저 복합기로 인쇄물을 출력한 모습. 정옥재 기자
PC에서 앱을 설치해 출력물 품질을 조절하는 장면. 정옥재 기자
PDF 파일 원본이 검게 스캔됐다. 출력을 하면 토너가 많이 소진된다. 정옥재 기자
토너를 저렴하게 구입해서 출력도 많이 할 수는 없을까. 마침 글로벌 복합기 제조사인 브라더(Brother)로부터 흑백 레이저 복합기 신제품 DCP-B7640DW 리뷰 제안을 받았다. 흑백 인쇄 및 복사, 컬러 및 흑백 스캔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브라더에서는 이 제품이 속한 제품군을 ‘토너세이브’라 부른다.

기자는 이 제품을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1월 30일까지 약 50일간 설치·사용했다. 토너는 브라더로부터 3개 제공받았다. 2개는 모두 사용했고 마지막 토너 한 개는 30일 기준으로 약 30% 남았다.

● 놀라운 가성비

브라더는 출력, 인쇄 시장에서 ‘가성비 수요’를 파고들기 위해 복합기 DCP-B7640DW를 비롯한 토너세이브 시리즈를 내놨다.

기자는 브라더 측으로부터 제품을 받자마자, 단면 기준으로 1000쪽 분량의 PDF 파일의 양면 인쇄를 시도했다. A4 단면 기준으로 최대 2600쪽을 인쇄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면 400쪽(단면 800쪽) 인쇄를 하다가 복합기가 멈춰버렸다.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이를 문의했다. 그 결과 PDF 파일 단면 전체가 검게 스캔이 되어 있어 한 개면을 인쇄할 때 매우 많은 토너를 사용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스캔할 때 짙은 색상이 나타나거나 컬러가 많은 원본 인쇄물을 프린트하면 토너 소진이 많아진다.

회사 측에 부탁해 토너를 두 개 더 요청했고 지난 1월 29일 기준으로 3578장을 인쇄했다. 이런 사용 정보는 복합기 좌측의 작은 화면에서 ‘기기 정보’에서 ‘페이지 카운터’를 찾으면 나온다. 단순 계산하면 토너 한 통당 1431장을 사용했다.

시중의 국내 제품 가운데 정품 토너 가격은 7만 원이 넘는다. 이 회사들의 토너는 한 개당 최대 1000장(실상황에서는 대체로 300~400장)을 인쇄할 수 있다.

토너 가격과 인쇄 분량을 단순 비교해도 브라더의 이번 제품은 저비용, 고효율을 나타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브라더코리아 설명에 따르면 국제 공인 기준으로 이 복합기는 최대 2600장을 인쇄할 수 있다. 또한 DCP-B7640DW용 정품 토너 한 개 가격은 1만6900원이다. 이 복합기 가격은 30만 원대 후반이다.

● 토너 비율 절감 비법은

브라더는 특별한 기술을 통해 토너 비용을 줄인 게 아니다. ‘토너 카트리지’의 살을 뺀 것이 비결이다. 일반적인 레이저 프린터 토너 카드리지는 드럼과 일체형이다. 토너를 소진하게 되면 드럼도 함께 폐기된다. 하지만 브라더는 ‘토너-드럼 분리형’ 카트리지를 도입했다. 이번 복합기 신제품에 들어가는 토너 카트리지는 경쟁사들의 카트리지에 비해 가볍고 부피도 작다. 토너 카트리지에 부품이 거의 없다. 토너를 다 사용하게 되면 다른 회사 제품들과 달리 매우 가벼워진다. 토너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브라더는 또 토너 카트리지에 있던 마그네틱 롤러를 ‘드럼’으로 옮겼다. 토너를 다 쓰게 되면 토너 통만 버리고 드럼은 그대로 둬 부품인 롤러가 버려지지 않게 한다. 반대로 드럼 부품 수명이 되면 드럼만 교체한다. 멀쩡한 토너는 버리지 않아도 된다. 브라더는 부품 비용을 줄여 이를 토너 가격에 반영한 셈이다.

● 단면 1.97초에 1장 인쇄

프린트 속도를 측정했다. 단면 기준으로 A4 용지 1장을 인쇄하는데 약 1초가 걸렸다. HWP 문서에서 글자 크기 10으로 하고 한 장 전체가 한글로 채워진 문서였다. 46페이지를 300 dpi로 인쇄했더니 1분 31초가 소요됐다. 유선으로 인쇄한 경우다. 장당 19.97초가 걸렸다.

회사 측 설명으로는 같은 회사의 레이저 제품보다 약 13% 속도가 증가한 최대 34ppm이라고 한다. 34ppm은 분당 34매라는 뜻이다. 500페이지 문서를 단면으로 프린트하면 16분가량 걸린다. 빠르다고 봐야 한다. 약 50일간 사용하면서 이 복합기 사용하는데 느리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다만 컴퓨터와 복합기를 와이파이로만 연결하고 많은 분량을 인쇄하면 유선 상황보다는 매우 느리다. 와이파이로 대량 출력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500페이지가 넘는 인쇄물은 인쇄소에 맡기는 게 시간도 적게 들고 비용 대비 효과도 크다.

같은 조건에서 양면으로 인쇄하면 2분 51초가 소요됐다. 인쇄물을 단면으로 한 번 찍고 그 단면 인쇄물을 끌어당겨 후면을 인쇄하는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양면 기준으로 PDF 500장을 한꺼번에 출력하다가 인쇄가 마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멈춰버리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이후부터 인쇄할 때에는 인치당 도트 수(dpi)를 300으로 낮췄다. 300~1200 dpi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개인 사용을 위한 인쇄라면 굳이 600 또는 1200 dpi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인쇄 전 화면’에서 ‘기타 설정’을 찾아 들어가면 토너를 절약할 수 있는 설정이 나온다. 이를 활용하면 된다. 토너를 아끼는 방법은 자주 ‘기타 설정’을 들어가면서 이리저리 테스트 인쇄를 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일이다. 프린트할 때마다 설정에 들어가 에코모드 또는 절약모드인지 확인하고 dpi는 최저로 낮추는 습관을 들이면 토너 절약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인쇄를 했다. 폰에 원본 파일이 있고 폰 아래에는 출력물. 정옥재 기자
브라더 토너세이브 시리즈에 주로 쓰이는 원통형 토너 카트리지. 정옥재 기자
토너 카트리지, 드럼을 브라더 복합기에 삽입한 모습. 정옥재 기자
책자를 스캔하는 모습. A4 크기까지 스캔이 가능하다. 정옥재 기자
● 스마트폰 무선 인쇄

이 제품을 설치하면서 유선 외에도 와이파이를 설정하는 일도 병행했다. 같은 와이파이망에 복합기와 스마트폰이 연결됐다면 스마트폰의 인쇄도 무선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폰에 ‘브라더 모바일 커넥트 앱’을 깔고 지시에 따라 복합기와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앱을 통한 무선 인쇄도 가능해진다. 문서, 사진 인쇄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고 사진 인쇄의 경우 정밀(fine) 또는 표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사진 인쇄를 할 때에는 인쇄 모드에서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

● PDF 만들어볼까

요즘 대학생들은 강의에 참석할 때나 학습할 때 서적을 지참하지 않고 태블릿 PC에 PDF를 넣어 다닌다고 한다. 인쇄물도 잘 이용하지 않는 게 요즘 추세다. 스캔은 복합기에서 직접할 수도 있고 PC에서 ‘Brother iPrint&Scan’ 앱을 설치해 할 수 있다. 오류가 적게 나도록 하려면 PC에서 하는 게 편리하다. A4에서 A6, B5 등 20개 크기로 선택할 수 있고 색상도 흑백 또는 컬러로 할 수 있다. 해상도 역시 150 ×150 dpi에서 1200 ×1200 dpi까지 설정 가능하다. 해상도가 높으면 스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해상도가 낮으면 스캔 속도가 빠른 대신 품질이 흐려질 수 있다. 한두 장 먼저 스캔한 뒤 적절한 해상도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 기기는 또한 간단한 복사도 할 수 있다.

브라더는 프린팅, 이미징, 라벨링 및 공작기계 시장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다. 1908년 일본 나고야에서 설립됐다. 미싱을 만들다가 사업 다각화로 가전 제품을 생산했고 활자 인쇄 쪽으로 진출했으며 현재는 프린팅 분야까지 아우른다. 한국 법인인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는 2009년 설립됐다.

AS는 구입 후 1년간 무상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총판을 통해, 온라인에서는 오픈마켓(지마켓, 옥션 등)이나 공식몰에서 구입한다. AS와 소모품 구입은 온라인몰이나 공인 서비스 지정점에서 가능하다. 부품 구입이나 교체로 해결되지 않는 고장은 택배를 통해 중앙 서비스 센터에 보내어 AS를 받아야 하는 수고는 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했을 때 설명서를 보고 차근차근 프린터를 설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번 제품은 부동산 중개소를 비롯해 출력을 많이 하는 기업, 소상공인, 소매업자, 병원이나 호텔 프런트 데스크 등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자, 논문을 출력해야 하는 박사급 연구원, 교수에게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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